[글로벌 트렌드] '집콕'에 즐기는 홈카페..다양해지는 티타임
[글로벌 트렌드] '집콕'에 즐기는 홈카페..다양해지는 티타임
  • 이주영
  • 승인 2022.01.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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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통적인 의미의 티타임은 보통 오후 3~4시 사이에 즐기는 차 문화로써,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애프터눈 티 문화가 가장 유명하나 요새는 동 시간대 차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 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신식 차음료(新式茶饮) 문화가 형성됨에 따라 최근 중국에서 '티타임(下午茶)'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식 티타임(下午茶)'은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로 불리우는 3단식 트레이에 각종 스콘, 디저트류와 함께 즐기는 티타임이 아닌 점심과 저녁 사이, 즉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의 시간대 음료와 함께 즐기는 간식을 말한다. 간식이니만큼 중국식 밀크티, 커피와 더불어 다양한 음식도 포함해서 지칭하고 있다.

통칭하여 밀크티라고 했지만 비단 밀크티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차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밀크티라는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운 업체들도 홍차, 과일차 등 다양한 차 음료를 개발해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총족시키고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다이어트나 피부 미용에 신경 쓰는 젊은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비타민C 티, 과일티 같은 음료를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밀크티와 과일티를 자주 소비한다는 한 20대 직장 여성은 기존에는 커피를 주로 마셨으나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커피보다는 밀크티, 과일티 등 차 음료를 더 소비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이 자제됨에 따라 또는 금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커피나 음료를 제조해 마시는 ‘홈카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싱가포르에서는 버블티가게의 영업이 중단된 4월 말 서킷 브레이커 기간 중 ‘버블티 레시피’의 검색 빈도와 버블티 펄, 베이킹 도구, 핸드 믹서 등의 주문량이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나만의 공간과 시간에 기꺼이 투자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특성으로 인해 음료 제조에 필요한 재료 및 인테리어 소품, 커피머신 등 홈카페 관련 산업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싱가포르 차음료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버블티 시장은 2001년 이후 흥망성쇠를 거듭하다 대만식 버블티 프랜차이즈의 등장과 함께 2018년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GrabFood 싱가포르의 관계자에 의하면 버블티가 프라이드 치킨에 이어 2018년 싱가포르 주문량 2위를 기록했으며 동남아 지역 소비자들은 평균 한 주에 한번은 버블티를 주문한다. 이에 글로벌 유명 버블티 브랜드의 진출은 물론 현지 차음료 브랜드 또한 대폭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버블티 열풍의 이유를 3Cs(Cheap, Convenient, Customizable), 즉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 커스텀 가능한 메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전역에 분포한 차음료 판매점은 대체로 40여 가지의 메뉴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중 버블밀크티의 가격은 3.0~4.5싱가포르 달러 정도이다. 또한 소비자가 차 종류는 물론 타피오카 펄, 젤리, 아이스크림 등 토핑, 설탕 및 얼음의 양 등을 선택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료를 만들 수 있어 전통차부터 버블티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최근 밀크티 열풍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면서 자칫 예전처럼 시장 포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BRE Cambodia에 따르면 2020년 캄보디아에 신규 진출한 식음료 브랜드 중 밀크티가 약 50%에 육박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은 캄보디아 커피 및 밀크티 시장이 유망하다고 분석하고 태국 업체들의 캄보디아 시장 진출을 장려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의 Tealive도 캄보디아 HSC Group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캄보디아 내 매장을 25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프놈펜, 시엠립 등 주요 도시의 쇼핑몰마다 밀크티 점포들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는 등 앞으로 밀크티 브랜드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온라인 배달 플랫폼 입점, 디지털 메뉴 전환, 프로모션 진행 등 업체별로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배달 플랫폼에 입점하는 점포가 급속하게 증가했으며, 배달 플랫폼을 통해 무료 배달, 추가 증정,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인증샷 문화도 또 다른 홈카페 시장의 성장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시작된 ‘달고나 커피 만들기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가운데 싱가포르에서도 버블티나 마일로 등을 사용해 싱가포르식으로 재해석한 달고나 음료를 인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제2의 전성기 맞은 캄보디아 밀크티 시장" , "중국에 새로운 티타임이 뜬다?" , "‘집콕’에도 여전한 싱가포르의 음료 사랑"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