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고령화에 펫케어산업 성장 가속..트렌드 키워드는?
1인가구 증가·고령화에 펫케어산업 성장 가속..트렌드 키워드는?
  • 김다솜
  • 승인 2022.01.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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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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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펫케어 산업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외 펫케어 시장 현황과 펫케어 산업 트렌드 등의 내용을 담은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펫케어 시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6.9% 성장한 1421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26년에는 2177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펫케어 시장 현황 (사진=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전 세계 펫케어 시장 현황 (사진=국제무역통상연구원)

이처럼 펫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반려동물 양육인구의 증가와 신흥국 소득수준 향상, 제품의 프리미엄화에 따른 반려동물 관련 소비지출 확대 등이 꼽혔다. 반려동물 증가의 주요 원인인 1인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반려동물 양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펫케어 산업의 성장으로 관련 제품 교역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펫푸드 교역량은 2016년 220억8000달러에서 2020년 343억1000달러로 연평균 11.6% 성장했다.

이같은 시장의 확대는 국내에서도 관찰된다. 우리나라 펫케어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8.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6년에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는 27억9000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과 서비스의 종류도 더 다양화되는 추세다.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펫케어 관련 상표출원은 2014년 7546건에서 2019년 1만3256건으로 연평균 11.9% 증가했다. 상표출원 종류 역시 개목걸이, 개밥그릇 등 단순 제품에서 개산책업, 목욕업 등 서비스업으로 다양화·전문화 되는 양상을 띤다.

(사진=국제무역통상원)
펫휴머니제이션 제품 국내 출시 사례 (사진=국제무역통상원)

보고서는 반려동물 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로 ‘펫휴머니제이션’, ‘펫테크’, ‘첨단 동물의료’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은 반려동물(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친구나 가족 등 사람과 같이 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트렌드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펫푸드로, 최근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식품과 맞춤형 영양식 등 제품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또 돌봄 및 산책대행 등 펫시팅(Pet-sitting)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는 것 역시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기술을 이용한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를 가리킨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반려동물 케어를 제시하며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2020년 한해에만 펫테크 관련 투자액은 전 세계 5400억원으로 조사됐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활동성을 높이고, 반려인들이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위치와 행동을 관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케어 제품들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첨단 동물의료(Veterinary)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방식으로 반려동물의 질병 위험을 예방하고 ICT 기술을 이용해 원격 상담과 진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펫휴머니제이션과 펫테크 기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융합돼 나타나는 영역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어려워지며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상담하고 진료하는 서비스가 크게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2020년 이후 원격상담·진료 서비스를 비롯해 약 60여개의 동물의료 관련 스타트업이 생겼으며, 지난해에만 50여개사 이상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제품에 글로벌 트렌드 접목 및 새로운 가치 창출 ▲소비자 페인포인트 분석 및 솔루션 제공 ▲제품과 서비스 융합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 등을 제안했다.

또 정부 및 수출유관기업에는 펫케어 산업의 성장과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관련 수급 현황을 파악 및 혁신기업 규제완화 등 적극적 기업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