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중수부장, 도의적 책임 지고 사표
최재경 중수부장, 도의적 책임 지고 사표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2.12.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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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최재경 중앙수사부장(50·연수원 17기)이 최근 검찰 지휘부 내분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결국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뉴스1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 중수부장은 지난달 30일 채동욱 대검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채 차장은 3일 중 법무부에 사표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 차장은 사표를 만류했지만 결국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중수부장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53·연수원 13기)이 사퇴를 발표한 지난달 30일 출근길에 취재진들에게 "여러모로 송구스럽고 감찰문제가 종결되면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수부 산하 검사들을 포함한 특수부 검사들도 역시 그동안 "감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최 중수부장의 사의를 만류해 왔지만 최 중수부장은 이미 물러날 마음을 굳히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최 중수부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수부의 산 증인',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특수검사' 등으로 꼽힐 만큼 중수부와 특수수사에 능력을 인정받은 '특수통'이다.

그는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쳤다.

특히 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가 연루된 도곡동 땅 차명보유와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맡았다.

또한 대검 수사기획관 때는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수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했다.

그는 한 전 총장 취임 후 1년 3개월 간 중수부를 이끌면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구속하는 등 굵직한 사안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후배 검사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