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시위… 경찰서장 폭행, 21명 연행
한미FTA 시위… 경찰서장 폭행, 21명 연행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1.11.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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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26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로 진행됐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8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2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2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한미 FTA 날치기 통과를 비판, 비준 무효화를 촉구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은 주권포기, 퍼주기식 협정인 한미 FTA 통과를 강행했다"며 "나라를 위기에 빠뜨릴 한미 FTA 비준안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날치기 된 한미FTA는 친미·친일 대통령과 통상관료들이 만들어 낸 최악의 매국 협정"이라고 호소했다.

시위대는 앞서 6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야당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집회 과정에서 시위대가 세종문화회관 앞 6차선 도로를 점거하면서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가량 광화문 광장 인근의 도로가 통제됐고, 또 9시30분쯤에는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박 서장은 사건 직후 "폭행을 당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절차에 따라 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8000여명의 경찰병력과 차벽을 동원했고, 물대포는 등장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오후 10시30분 쯤 자진해산했으며 이날 시위 과정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장녀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수진씨(21) 등 2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 등과 시민단체 관계자를 비롯한 시민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