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치솟는 물가, 불안한 경제환경…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치솟는 물가, 불안한 경제환경…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은?
  • 이주영
  • 승인 2022.02.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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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대한 소비자 체감심리가 6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3년래 최악 수준을 찍고 있다. 2019년 소득주도성장과 주52시간근로제로 디플레이션(장기간의 물가 하락) 조짐을 보이며 물가불안이 줄어드는 듯했으나 이듬해 발생한 코로나로 급반전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의 국내경기 둔화와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 출범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매주 1000명)’에서 2019~2021년 코로나 전후 3년간의 소비자 경제심리 변화를 분기별로 추적했다.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와 함께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 등 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주고받는 항목에 대한 심리 변화 추이를 비교했다. 각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으면 부정적 평가나 전망이, 크면 긍정적 평가나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사진=컨슈머인사이트)

■ 응답자 80% 이상이 물가에 대해 부정적 평가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평가지수는 2019년 조사 시작 때부터 50~60 수준으로 매우 부정적이었으며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는 모든 지표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에 따른 재정 확대 정책은 2021년 들어 경기와 일자리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물가 불안만큼은 이후에도 계속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 결과 물가 체감지수는 코로나 전 50~60 수준에서 3년만인 지난해 4분기 40까지 떨어졌다. 지수 40은 응답자의 80% 이상이 부정적 평가를 할 정도로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운 한계 상황임을 의미한다[그림].

3년간의 물가심리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다른 경제심리가 급속하게 비관 쪽으로 이동할 때만 해도 50선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급격한 경제정책(소득주도성장∙주52시간) 기조의 변경에 따른 소비 심리 냉각으로 초유의 0%대 물가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보이던 시기다.

 

■ 국내경기·국가경제 심리, 작년 2분기부터 다시 멈칫
물가와 달리 국내경기와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체감지수는 최근 3년간 ‘정체→급락→급등 후 정체’라는 U자형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코로나 이후 등락을 함께하며 60 중반의 지수에 도달했고, 작년 2분기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긍정 성향이 높아졌다는 점, 최근 다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일자리에 대한 소비자 체감 지수(57) 또한 코로나 이전 고점(63)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2020년 말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경기와 국가경제 심리지수가 지난해(2021년) 2분기부터 한풀 꺾이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물가다. 최근의 물가 불안은 대내외적인 요인이 겹쳐서 쉽게 안정되기 힘들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집값 상승 추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는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에너지 및 원자재가격 급등, 유통∙물류비용 증가,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 물가를 위협하는 복병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