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동서 대선후보 벽보 훼손
서울 수서동서 대선후보 벽보 훼손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2.1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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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등 대선후보들의 벽보가 나란히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5시15분께 강남구 수서동 수서아파트 뒷골목에 부착된 대선후보의 벽보가 찢긴 채 발견됐다.

훼손된 벽보는 박근혜와 문재인, 이정희 후보 3명의 것으로 범행 현장 일대에 붙어 있던 총 10개의 벽보 중 이 세 개의 벽보만이 훼손됐다.

경찰이 벽보를 발견했을 당시 벽보는 종이재질의 포스터가 오염되지 않도록 씌어놓은 비닐과 함께 찢어져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벽보 좌측에 뚫려있는 공기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기호 1번인 박근혜 후보의 벽보부터 기호 3번인 이정희 후보의 벽보까지 한 번에 찢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벽보를 훼손한 모습과 범행 이후 용의자의 태도를 봤을 때 벽보 훼손이 특정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없다"며 "특정후보와 관계 없이 그저 벽보를 훼손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순찰도중 훼손된 벽보를 발견하고 발견 당일 용의자를 잡기 위해 잠복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사건 일대 지역에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벽보가 훼손된 지역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아 용의자 검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7일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서울 제기동과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선거벽보 훼손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은 1일까지 대선후보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한 36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제18대 대통령선거 현수막 벽보 훼손사범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