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탄소배출 줄이기 위해 바이오에너지 활용하기
[그것이 궁금] 탄소배출 줄이기 위해 바이오에너지 활용하기
  • 이영순
  • 승인 2022.03.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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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각한 기후위기에 따라 탄소 제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바이오연료란 동식물 등의 생물체(바이오매스)를 열분해나 발효시켜 얻는 에너지로, 원료와 공정에 따라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으로 구분된다. 바이오디젤은 유채꽃, 콩 등의 유지작물이나 폐식용유를 원료로 하며, 화학처리를 거쳐 경유와 유사한 연료를 얻을 수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식물체의 당분을 알코올 발효시켜 가솔린을 대체하는 연료로 사용된다.

바이오디젤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팜오일이며, 코코넛, 자트로파, 올리브 등도 이용된다. 팜오일과 자트로파는 열매가 익으면 검은 씨앗이 나오는데 이 씨앗에서 나오는 기름이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된다.

특히 바이오연료(biofuel)의 경우 가솔린, 디젤, 항공 연료와 같은 액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IEA)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연료 소비가 연평균 5%씩 상승했으며 각 국가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으나 향후 5년간 글로벌 바이오연료의 수요가 28%까지 상승해 2026년에는 1,860억 리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해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분류된다. 내연기관차의 디젤과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는 여러 국가에서 차량용 대체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8년 바이오디젤 혼합사용 의무화 정책 이후 바이오디젤 생산량 및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19만㎘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365만6000㎘로 2015년도를 제외하고 지속 상승했다. 2016년도부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2021년도에는 최고치인 8억9800만㎘를 생산했다. 사용량 역시 초기 생산량 대비 저조했지만 2017년 들어서 생산량과 사용량이 거의 동일해지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2015년에는 기록적인 산불로 팜유 사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감소했다. 당시 산불로 260만 헥타르의 산림과 농경지과 파괴됐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GDP의 1.9%에 달하는 161억 달러를 부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솔린을 대체하는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보급은 바이오디젤 대비 현저히 저조하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휘발유 연료의 5%는 바이오에탄올를 혼합해 사용해야하나 인도네시아 에탄올협회(ASENDO)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00킬로리터의 바이오에탄올만 사용됐으며, 2018년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오에탄올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인 사탕수수의 가격 때문이다. 높은 사탕수수 가격 때문에 바이오에탄올이 가솔린만큼 비싸 수요가 높지 않다. 또한 2015년 이후 사탕수수 생산이 정체되고 수요 증가로 가격 변동성이 크다.

무엇보다 바이오에탄올의 낮은 생산능력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는 당밀 기반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은 3개 뿐이며, 연간 총 생산 능력은 4만5000㎘이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2020년에 5% 바이오에탄올 혼합의무를 부과하더라도 전체 수요의 약 2.6%만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한편, 연방정부 산하의 호주재생에너지청 Australian Renewable Energy Agency(ARENA)에서는 2019년 미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3대 우선 투자 분야 중 하나로 바이오에너지 등을 활용한 산업계 탄소배출 감축을 선정한 바 있다.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할 규명과 함께 경제적 기회를 계량화하기 위해 2021년 11월 처음으로 바이오에너지 로드맵(Australia’s Bioenergy Roadmap)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호주 바이오에너지 분야는 향후 10년 안에 GDP 및 경제 성장에 연간 1,000억 호주 달러를 기여하고 2만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정과 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변환해 연료를 확보할 수 있어 폐기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제조업, 농업 분야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방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정부는 로드맵에서 탈탄소 가속화와 더불어 지방 경제 성장, 에너지 탄력성 확대, 폐기물 관리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상업화, 탄소배출 감소 및 기후변화, 커뮤니티, 콜라보레이션, 공동투자 등 5가지 가이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 연구소, 정부기관 등과 함께 바이오에너지 성장 기회가 높은 주요 4개 분야를 선정했다.

현재와 같은 수준의 정부 및 업계 지원이 유지될 시 2050년까지 호주 내 산업용 열에너지 발전, 항공 연료, 가스 공급, 전력, 도로 차량 분야에서 바이오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바이오에너지로 탄소배출 줄이는 호주" , "인도네시아의 이유있는 바이오연료 활용 정책"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