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솔직후기] 내가 선택한 기능만 담은 ‘나만을 위한’ 샴푸가 있다? 
[내돈내산 솔직후기] 내가 선택한 기능만 담은 ‘나만을 위한’ 샴푸가 있다? 
  • 김다솜
  • 승인 2022.03.2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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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얇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난 필자의 가장 큰 고민은 언제나 머릿결이었다. 관리를 열심히 해야 본전이고 조금이라도 관리가 소홀해지면 푸석해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머릿결 관리에 투자한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좋다고 소문난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거의 다 써봤지만, 늘 100% 마음에 쏙 들진 않았다. 덕분에 한 가지 제품에 정착하지 못하고 ‘샴푸 유목민’ 생활만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몇 년 전, 친구를 통해 전해 듣기로 외국에서는 성능과 향을 모두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샴푸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혹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직구의 번거로움까지 감수할 정도는 아니라 포기했더랬다. 

그러다가 최근 국내에서도 맞춤형 샴푸를 이용해볼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고민해볼 것도 없었다. 바로 구매해보기로 했다. 

사진=코드포뷰티 홈페이지
사진=코드포뷰티 홈페이지

■ 커스터마이징 범위, 어디까지? 

필자가 맞춤형 샴푸를 구매한 곳은 코드포뷰티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맞춤형 헤어케어 만들기’를 클릭하면 헤어 프로필을 입력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먼저 모발 상태를 체크한다. 모발 타입과 굵기, 손상 정도, 두피 타입 등을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원하는 기능을 선택한다. 총 12가지의 선택지 중 최대 5가지를 고를 수 있다. 필자는 보습, 영양 보충, 손상 개선, 볼륨감, 염색 유지 등을 골랐다. 실리콘도 추가할 수 있었는데, 극손상 모발에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고 바로 추가했다. 

기능 선택 이후에는 향 선택이 이어진다. 11개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향이 세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필자는 마린갤럭시향과 강함을 골랐다. 이어서 샴푸의 색상과 제품 라벨에 들어갈 코드네임 및 해시태그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주문은 샴푸만 할 수도 있고 컨디셔너와 함께 주문도 가능하다. 또한 정기구독과 1회 주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필자는 샴푸+컨디셔너 세트로 1회 주문을 선택했다. 배송비 3000원까지 합한 총 합계 금액은 샴푸와 컨디셔너 각 500ml에 3만8800원으로, 기성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배송 받은 샴푸와 컨디셔너
배송 받은 샴푸와 컨디셔너

■ 맞춤형 샴푸 사용해보니 

3월 8일에 주문 후 11일에 수령 받았다. 아무래도 주문 후 제작되는 상품인 만큼 기성제품보다는 배송 완료까지 좀 더 시일이 걸렸다. 

박스를 개봉하니 샴푸 및 컨디셔너의 용기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가 동봉돼 있었다. 꽤 귀여웠지만, 추후 분리수거 할 때를 대비해 스티커는 라벨지 위에만 두어 개씩 부착했다. 

가장 중요한 사용감이다. 일단 샴푸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런 비슷한 제품을 사용해본 적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보기 드문 사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에는 아무리 극손상용 제품이라고 해도 샴푸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 머릿결이 거칠어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샴푸는 어느 정도의 부드러움은 유지할 수 있는 정도여서 놀라웠다. 헹굴 때부터 부드러움이 느껴져서 굉장히 흡족했다. 

내가 작성한 프로필을 정리해 보내준다
내가 작성한 프로필을 정리해 보내준다

하지만 컨디셔너는 기대 이하였다. 오히려 기성제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못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특장점을 느낄 수 없었다. 한 번 사용해보고 이후로는 트리트먼트 후 마무리하는 용도로 컨디셔너를 사용하게 됐다. 덕분에 머리를 감는 시간이 길어져서 생략하는 날도 많아졌다. 

총평하자면, 준수한 가격대로 한 번쯤은 사용해 볼만하다. 특히 극손상모라면 샴푸 제품은 추천하고 싶다. 탈모 샴푸도 맞춤형으로 판매하고 있어 궁금한 이들이라면 도전해봐도 좋을 것이다. 다만 컨디셔너 구매는 조금 더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