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줄어들던 자판기, 비대면시대에 스마트 자동판매기로 변신?
[그것이 궁금] 줄어들던 자판기, 비대면시대에 스마트 자동판매기로 변신?
  • 이영순
  • 승인 2022.04.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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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영업시간 단축, 외식을 꺼리는 고객 증가 등으로 음식점은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일부 기업, 점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매출액을 회복하기 위해 자동판매기로 자사 제품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자동판매기 설치 장소나 팔고 있는 제품에 차이가 있다. 미국이나 EU에서는 주로 옥내에 설치돼 있는 한편, 치안이 좋은 일본에서는 옥외에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식품 판매가 적지만 음료수를 비롯해 주류, 담배, 아이스크림, 생리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옥외에서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점이 일본 시장의 특징이다.

자동판매기의 설치 대수는 2000년에 560만 대를 돌파했지만, 그 후 감소해 2020년 말 시점에서의 보급 대수는 404만5,800대이다. 자동판매기 전체의 약 56%(228만4,600대)가 음료용이며, 자동 정산기, 물품 보관함 등의 자동서비스기가 약 32%(129만8,100대)를 차지한다.

자판기 설치 대수는 경제 악화의 영향으로 2019년 대비 2.5% 감소한 상황이다. 신규 교체 수요 감소, 매출 부진 기기의 철거 등이 주요인이다. 한편 자동정산기나 보관함 등의 자동서비스기는 비접촉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의료기관에서 자동정산기의 도입이 진행되고 호텔 등의 숙박시설에서도 설치대수가 증가했다.

일본에서 601개(2021년 11월 기준)의 나가사키 짬뽕 체인점 링거헛을 운영하는 (주)링거헛 (Ringerhut)은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으로 시간 단축 영업을 하면서 2020년 3~11월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감소했다. 그 개선책으로 냉동 자동판매기를 도입하여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링거헛의 냉동식품은 프라이팬이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매장에서 먹는 듯한 요리가 완성되고 맛 수준도 아주 높아 수요가 많다. 2021년 6월 냉동 자동판매기를 시범 도입한 이후 하루에 30~40개 판매되는 자동판매기도 있으며,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 9월 대비 12월에는 자동판매기의 매출이 2.5배로 증가한 결과도 나왔다. 

자동판매기에서 파는 제품은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대면 접촉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나 점포에 들어가서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의 수요, 즉 잠재 수요의 발굴로 연결됐다고 보인다. 링거헛은 냉동자판기를 2021년 12월까지 전국 25개, 2022년에는 30개 정도의 점포에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KOTRA 오사카 무역관 담당자에 따르면 아직 많지는 않지만 군고구마나, 육수 등 특이한 제품도 보이기 시작했다. 오사카 사람들은 우려낸 국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각종 육수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는 소비자에게 있어서 귀중한 존재다. 군고구마는 여름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냉장 타입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편 콜롬비아는 코로나19 이전 한국과 달리 치안 문제로 길가에서 자동 자판기를 접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의 취향이 변하면서 자판기 존(ZONE)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병원, 백화점, 대학교 등 이용객이 많은 곳에 사용이 편하고 건물 내 접근이 쉬운 자판기 설치 증가 추세다.

기계관리 및 보호를 위해 건물 외부보다 내부에 많이 설치하며, 한 곳에 최소 1대에서 최대 10대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판기가 무인 가게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지 최대 의료보험사 중 하나인 COMPENSAR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판기를 활용하는 중이며 건물 내부 층마다 인스턴트 커피를 제공하는 미니 온음료 자판기부터 냉음료 및 과자, 수영모자, 물안경, 양말 등 운동용품 판매 자판기까지 다양한 자판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자판기 수입업체 INSSA의 인터뷰에 의하면 2019년 말까지 1만 4000대의 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지문 인식과 같이 생체 인식 기술을 통해 기부금 제공 활동이 가능한 자판기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콜롬비아 커피 전문점 후안 발데즈(JUAN VALDEZ)사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2018년 하반기부터 커피 자판기 1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예상 판매액은 10억 콜롬비아 페소(약 330만 달러)이며 각 자판기당 30가지의 커피와 음료를 판매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보통 내부에 구비된 제품을 전면 창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어 고객이 신뢰를 가지고 구매 할 수 있고 지폐 투입 후 원하는 제품의 번호를 누르면 자판기 내부 용수철이 돌아가며 물건을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구매 과정을 볼 수 있다.

이는 직접 보고 신뢰를 받은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콜롬비아 소비자의 심리와 잘 맞았다. 또한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쇼핑을 하는 듯한 심리 제공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 떠오르는 일본 자동판매기 비즈니스" , "성장하는 콜롬비아 자동판매기 시장"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