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요리부터 서빙, 배달까지 ‘로봇 시대’
[트렌드 줌인] 요리부터 서빙, 배달까지 ‘로봇 시대’
  • 김다솜
  • 승인 2022.05.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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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시민들이 참가업체의 서빙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newsis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시민들이 참가업체의 서빙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newsis

어릴 적 꿈꿔왔던 로봇과의 동고동락이 어느덧 낯설지 않은 현실로 찾아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식당과 카페 등 여러 곳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로봇은 최적의 방법으로 커피를 내리기도 하고 뜨거운 기름 위에서 치킨을 튀기기도 한다. 매장 내를 돌아다니며 서빙을 하기도, 카트와 캐디의 역할을 한 번에 소화하기도 한다.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는 로봇카페는 대표적으로 비트(bea;t)와 라운지엑스(Lounge X)가 꼽힌다. 라운지엑스는 국내 최초의 로봇-바리스타 협업카페로, 드립커피 주문 시 로봇이 일정한 물의 온도와 정확한 각도를 사용해 일정한 맛의 커피를 내린다. 

비트는 완전 무인카페 형태로 키오스크 혹은 자체 앱을 통해 손님이 음료를 고르고 결제하면,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려 손님에게 내놓는다. 하루에 한 번 직원이 매장을 방문해 매장 청소와 재료 교체, 기기 점검 등을 시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운영과정이 로봇만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로봇 치킨 전문 매장도 있다. ‘롸버트치킨’이다. 매장 내 직원은 주문 접수 등 카운터 업무와 만들어진 치킨을 박스에 담는 일 등 간단한 역할만 수행한다. 

밀가루 반죽을 닭에 입히고 튀기는 등의 치킨을 만드는 일은 모두 로봇이 도맡아 한다. 이 로봇의 치킨 조리양은 1시간에 최대 50만리다. 롸버트치킨은 현재 직영매장 7곳을 운영 중으로, 곧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리조트는 이달 초 LG전자와 함께 ‘호텔 서비스 분야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위한 기술 교류 및 LG전자 로봇 솔루션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리조트는 동부산점을 시작으로 해운대, 용인, 제주 소재의 호텔 및 리조트 지점에 LG클로이(CLOi) 로봇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LG클로이 로봇은 서빙, 안내, 방역 등 다양한 형식의 편의를 제공하는 5가지의 로봇 라인업이다. 한화리조트는 얼마 전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점에 LG클로이 서브봇과 가이드봇을 배치해 호텔 안내와 주변 관광지 및 쇼핑 정보 제공 등 컨시어지 서비스 및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으로 국내 배달 시장의 판도를 뒤엎은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부터 서빙 로봇 공급을 시작해 식당 내 무인화 기술 적용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S’는 음식 운반 기능뿐 아니라 손님을 맞이하고 자리로 안내하는 등의 접객까지 가능하다. 

네이버는 최근 개관한 제2사옥 ‘1784’를 미래 기술 시험용 테스트베드로 활용 중이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는 택배를 직원의 업무 공간까지 배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최근에는 스타벅스의 커피 배달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처럼 사회 곳곳에서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면서 서빙 로봇을 위한 보험세트도 등장했다. 롯데손해보험이 마련한 ‘로봇 배상 책임보험’이다. 기존에는 식당과 카페 등에서 서빙 로봇·바리스타 로봇 등을 운용하는 경우 영업배상책임 보험 외 추가 담보를 별도로 가입해야 했다. 

그러나 롯데손보의 해당 상품은 영업배상 책임담보·구내 치료비·생산물배상 책임 담보(음식물)를 하나의 상품으로 꾸렸다. 

서비스 로봇의 시장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중이다.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30년 서비스 로봇 시장은 8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로봇 관련 시장규모를 2019년 310억 달러에서 2024년 1220억 달러로 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