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사상 처음 총자산 2000조 돌파
국내은행, 사상 처음 총자산 2000조 돌파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1.14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은행들의 총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돌파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총자산이 꾸준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들의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은행계정 및 신탁계정을 합친 총 자산은 2055조원(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말 자산이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10년 만에 2000조 원을 뛰어넘었다.

은행권 총 자산은 2009년 1800조 원을 기록한 이후 2010년 1840조 원, 2011년 1970조 원 등 해마다 크게 늘어왔다.

은행들의 자산 순위를 보면 KB국민은행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총자산 286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신한은행이 2011년 말보다 4조5000억 원가량 늘어난 258조 원으로 우리은행을 앞질렀다.

우리은행은 전월보다 2조원 줄어든 256조 원의 총자산을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은행들의 덩치는 불어나고 있는 반면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 당기순이익은 9조 원에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은행의 순이익인 11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5%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산을 늘리기 위해 가계대출 등 대출규모를 확대해 자산규모가 늘어났다"며 "지난해에는 주식매각 이익 등 특별 이익이 없었고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영업실적이 잠정 집계됨에 따라 자산건전성 분류 실태 및 충당금 적립 현황 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