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소비성향, 연령따라 차이 있어..30대 이하 보험료 지출↓
1인가구 소비성향, 연령따라 차이 있어..30대 이하 보험료 지출↓
  • 김다솜
  • 승인 2022.06.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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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인가구라도 연령별, 환경별 등 다양한 요건에 따라 소비성향이 서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인가구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때, 1인가구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면 이 같은 특징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1인가구 소비 지출 구성의 연령별 특징’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1인가구와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할 때 연령별 소비지출의 구성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혼인-출산-분가 등 전통적인 삶의 흐름을 따르는 2인 이상 가구와 달리 1인가구는 미혼, 이혼, 사별 등 비연속적인 요인으로 발생해 상호이질적인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1인가구의 경제적 특징에 대해 다양한 조사자료들이 있지만, 1인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구체적 논의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는 전반적으로 전체 가구 대비 소득 수준이 낮고 이전소득에의 의존도가 높으며, 소비 지출에 있어서 주거비의 비중은 높은 반면 교육비의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사적이전소득이 높다는 것은 국가나 가족·친지 등의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소득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인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 ⓒ보험연구원
1인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 ⓒ보험연구원

다만 1인가구의 경우 ‘1인가구로 생활하는 이유’가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1인가구의 경제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선 보다 미시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젊은 연령인 경우 본인의 학업이나 직장 또는 스스로 1인가구로서의 생활을 선택한 경우가 많은 반면 중년에 들어서는 이혼에 의한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노년에서는 사별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1인가구가 가장 부담되는 지출항목은 식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연령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먼저 20세 미만과 30세 미만에서는 식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이 각각 51.6%와 45.1%로 가장 많았다. 주거비 부담은 전 연령층에서 대부분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40세 미만(53.0%)과 50세 미만(49.4%)의 응답률이 높았다.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0세 미만의 의료비 부담 응답률은 3.8%에 그친 반면 60세 미만으로 올라가면서 13.6%로 뛰었다. 70세 이상에서는 55.5%로 절반을 넘어섰다. 

40~59세까지 교육비 부담이 높은 2인 이상 가구와 달리 1인 가구는 전 연령대에 걸쳐 부담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응답률이 높은 집단은 20세 미만으로 교육비라고 응답한 비율이 9.1%에 그쳤다. 

보험료 지출 비중을 보면 40·50대 1인가구가 2인 이상 가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대비해 자신의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적극적으로 보험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풀이됐다. 30대 이하 가구에서는 보험료 지출 비중이 낮게 나타나 아직까지 노후에는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의 잠재적 수요를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