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까지 사로잡았다” 골프 시장 성장세, 포스트 코로나에도?
“MZ세대까지 사로잡았다” 골프 시장 성장세, 포스트 코로나에도?
  • 정단비
  • 승인 2022.06.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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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케이몰

코로나19로 실외운동 인기가 높아지며 골프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년 운동의 이미지가 강했던 ‘골프’시장에 MZ세대가 유입되면서 골프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골프용품 편집숍부터, 골프장 예약부터 골프 방송 시청까지 가능한 통합 앱(APP)까지 출시되면서 그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1년 골프장 이용객수는 약 5056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만명을 돌파, 또 스크린골프 사업을 주로 전개하는 골프존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며 주목받았다.

온라인 쇼핑몰 골프 관련 카테고리 매출 수직 상승
골프 전문관 열고 MZ세대 취향 저격 마케팅 진행

자료=오케이몰

명품 이커머스 오케이몰은 지난 5월간 골프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한 달간 매출 성장세가 가장 높은 품목은 골프 잡화로, 전년 대비 4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골프 의류와 골프화도 각각 148%, 59% 증가했다.

골프 잡화 중에서는 모자의 매출 성장률이 888%로 가장 컸고, 벨트가 236%로 뒤를 이었다. 골프 의류 카테고리에서는 여성용 골프의류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남성 골프 의류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한 데 반해 여성 골프 의류는 324%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이뤘다.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골프 카테고리의 브랜드별 매출은 제이린드버그 △에코 △지포어 △타이틀리스트 △피엑스지 순으로 높았다. 그 중 제이린드버그의 매출 비중이 51%로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제이린드버그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구매 고객 수를 기록하며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특히 골프 의류 부문 매출 순위에서 78%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골프화 부문에서는 에코가 66%, 지포어가 26%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브랜드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골프 카테고리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기준, 브랜드별 2030 구매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5개 브랜드는 나이키 (63%) △언더아머 (62%) △타이틀리스트 (39%) △에코 (39%) △제이린드버그 (33%)였고, 4050 구매자의 경우 지포어 (73%) △피엑스지 (68%) △제이린드버그 (64%) △타이틀리스트 (60%) △에코 (58%)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고 골프 입문자의 비율이 높은 2030대의 특성상 타 골프 브랜드에 비해 상품 단가가 낮은 나이키, 언더아머 골프 라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나이키와 언더아머는 골프 카테고리에서 20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발란

이러한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발란은 골프 전문관을 열고 MZ세대에서 4565세대 등 전 세대에 걸친 골프 애호가들이 발란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골프웨어와 장비를 편리하고 쉽게 비교해 보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 

발란 골프관이 단기간에 80배 성장한 이유는 이처럼 명품 구매 고객의 취향을 적중했기 때문이다. 즉, 명품을 구매하고 골프를 즐기는 소비자는 취향의 유사점이 많으며,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항상 탐구한다. 이에 따라 발란의 기존 고객이 자연스레 골프 전문관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골프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찾았던 이들이 발란의 신규 고객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6월 23일 현재, 발란 골프 전문관에는 PXG, 제이 린드버그, 타이틀리스트, 테일러 메이드, 핑 등 250개 브랜드의 6만여 개 상품이 준비돼 있으며 특히 골프공 하나만 주문해도 무료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하루 이내 받아볼 수 있는 빠른 배송 서비스인 ‘발란 익스프레스’ 상품이 1만 개가 넘는다.

 

까스텔바작이 다양한 골프의류 및 골프 용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 ‘DWF(Do What is Fair)’를 론칭했다.(사진=까스텔바작)

단일 브랜드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 
비교 구매 가능한 골프 편집숍 인기

골프 용품 판매점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단일 브랜드 단일 매장으로만 운영되던 것에서 하나의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편집숍이 오픈에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오리진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대표이사 최준호)이 다양한 골프의류 및 골프 용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 ‘DWF(Do What is Fair)’를 전격 론칭한다고 27일 밝혔다. 첫 스타트를 끊은 편집숍 DWF 1호점은 대구 봉무점이며, 7월 중 서울 도곡동에 2호점도 오픈 될 예정이다.

이번 편집숍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전개됐다. 의류 외 용품 영역으로의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는 까스텔바작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알리고, 골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까스텔바작은 DWF에 자사 브랜드를 비롯해,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블랙클로버’와 동양적 디자인이 특징인 ‘댄스 위드 드래곤’을 전면에 내세웠다. 향후 DWF에 샤프트, 퍼터, 웨지 등도 프리미엄 라인으로 선보이고, 수작업으로 제작한 제품과 투어선수와 협력해 설계한 제품 등 골프 관련 품목들도 점차 늘려 다양한 골프 용품에 목마른 골퍼들의 니즈도 충족시킨다는 포부다.

편집숍 DWF 1호점이 위치한 대구는 한국 패션 산업의 메카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봉무동의 경우, 타이틀리스트, 파리게이츠 등 10여개가 넘는 골프 매장이 밀집해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DWF를 통해 선보이는 브랜드는 까스텔바작 외 미국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블랙클로버’와 스타일리쉬한 골프웨어 브랜드 ‘댄스 위드 드래곤’이다.

블랙클로버는 필드 위에서는 물론, 일상 생활 속에서도 편하게 활용하기 좋은 골프의류 및 용품을 선보인다. 블랙클로버를 상징하는 클로버 모양의 엠블럼 자체가 트렌디함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제품인 메모리핏 모자는 블랙클로버만의 독점 기술로 만든 제품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사진=골프존

예약부터 용품 쇼핑까지 골프 통합 앱 출시

골프가 단순 스포츠에서 여가 문화생활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보다 편하게 얻고 싶은 이들을 위해 스크린골프와 필드 골프장 예약은 물론 맛집 정보와 요품 소핑까지 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통합 앱도 출시됐다.

스크린골프와 필드 골프장 예약은 물론 맛집 정보와 요품 소핑까지 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통합 앱이 출시됐다. 

㈜골프존은 14일 스크린골프뿐만 아니라 골프와 관련한 다양한 기능과 컨텐츠를 제공해 주는 골프존 통합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골프존 통합앱 전면 개편은 골퍼들이 골프존 앱 하나만으로도 골프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존과 달리 스크린골프에 국한되지 않고 필드 골프부터 골프 레슨, 용품 쇼핑, 골프 방송 시청 서비스까지 골프와 관련한 모든 스펙트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스크린골프 △필드 △쇼핑 △미디어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사진=GS마이샵

골프연습장 창업도 인기
GS마이샵-카카오 VX, 창업 방송 마련

골프에 대한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는 분위기 속에 골프연습장 등 이와 관련한 창업에 대한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티커머스 GS마이샵에서 진행한 카카오 VX의 실내 골프 연습장 ‘프렌즈 아카데미’ 창업 방송 결과, 상담 희망 건수가 전년 방송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GS마이샵이 지난 21일 밤 10시 38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한 골프연습장 ‘프렌즈 아카데미’ 창업 방송에 1,100명이 창업 상담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세 차례 진행한 방송에서 300~500건의 상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2~3배나 증가한 것이다.

전우정 GS리테일 서비스팀 MD는 이 같은 창업문의 증가 배경에 대해 2030까지 확대된 골프인구 증가를 꼽았다. 골프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골프연습장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어려운 경기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창업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리오프닝주 등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는 가운데, 더 큰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골프 관련 종목의 유망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골프용 거리측정기 분야 선도 기업 브이씨는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데 이어 골프존카운티도 올해 8월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1위 골프용품 유통 전문기업인 골프존커머스도 5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