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인 과세' 내부 논의
조계종, '종교인 과세' 내부 논의
  • 한수경 기자
  • 승인 2013.01.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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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이 뜨거운 감자인 '종교인 과세' 와 관련한 내부 논의에 들어간다.

23일 조계종에 따르면 종단 내 주지 스님들의 자체 모임인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가 24일 충남 공주 마곡사에서 신년 모임을 열고 종교인 과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주지 협의회는 오는 3월중으로 예정된 총무원장 자승 스님 주재 회의에 앞서 종교인 과세에 대한 내부 목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주지 협의회는 앞서 종단이 밝힌 종교인 과세에 대한 입장의 큰틀 안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불기 2557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16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요구와 분위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중앙종회와 교구본사 주지스님들과의 협의를 바로 시작해 향후 종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자승 스님은 그러면서도 "기획재정부에서 종교인과세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과세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은 나온 적이 없다"며 향후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현재 종교인 과세는 사실상 유보상태다. 지난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종교인 과세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종교인 과세 문제 논의는 차기 정부로 넘어간 상황이다.

한편 조계종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 정부에서는 유보됐으나 향후 종교인 과세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종단이 앞서 밝힌 것처럼 내부적인 협의를 통해 정부와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