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전쟁…'삼양 vs 오뚜기' 2위 쟁탈전
라면전쟁…'삼양 vs 오뚜기' 2위 쟁탈전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1.25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벽두부터 라면시장은 삼양과 오뚜기의 2위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AC닐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줄곧 라면시장 2위를 차지해온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3위인 오뚜기에게 2위 자리를 넘겨줬다.

지난해 10월 오뚜기는 0.2%의 점유율을 따돌리며 2002년 8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2위를 탈환에 성공했다.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산양식품과 오뚜기의 라면 제품들 ⓒ뉴스1
하지만, 삼양식품은 11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12월 들어 다시한번 오뚜기가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오뚜기가 지난 하반기부터 진라면, 참깨라면, 열라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고, 참깨라면이 봉지면 출시 석달만에 700만개를 돌파하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라면시장 부동의 1위 농심은 2011년 12월 하얀국물라면 인기로 59.9%까지 내려갔던 점유율을 지난해 12월 69%까지 끌어올렸다.

농심은 농심과 오뚜기의 시장점유율 상승 배경으로 빨간국물라면의 부활을 꼽았다. 2012년 전체 라면시장에서 1월에 하얀국물라면 3종이 전체순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인기가 줄어들면서 8월에는 모두 순위에 들지 못했다.

빈자리는 전통의 빨간국물라면로 대체됐다. 나가사끼짬뽕, 꼬꼬면, 기스면이 차지했던 자리를 오징어짬뽕, 진라면매운맛, 신라면큰사발이 대신하면서, 짜파게티를 제외한 하반기 라면시장 상위 10위 전체를 빨간국물라면이 장식했다.

또 지난해는 라면업체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무려 20여종의 특색있는 신제품을 선보인 한해였다. 농심은 지난해 총 8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역대 최다 신제품 출시기록을 경신했다.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신라면블랙을 비롯해 여수엑스포 기념 용기면인 신라면블랙컵, 메밀온소바 등을 출시했다. 삼양식품도 돈라면과 불닭볶음면 등을 선보였으며, 팔도와 풀무원도 남자라면, 꽃게짬뽕 등을 각각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라면시장 순위 다툼은 한국인의 입맛에 부합하되 기존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농심은 올해 기존 라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건면 라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용기면 시장 확대에 따른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신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