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허리띠를 조여매자..MZ세대의 무지출 챌린지
[트렌드 줌인] 허리띠를 조여매자..MZ세대의 무지출 챌린지
  • 김다솜
  • 승인 2022.08.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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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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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짠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확산하면서 ‘욜로’, ‘플렉스’ 등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20·30 청년 세대가 허리띠를 조여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6.0%나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9월 2%대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진입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4.1%와 4.8%로 4%대를 기록했으며 5월에는 5.4%로 5%대에 진입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6%대로 상승하며 급상향 추이를 보였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일각에서는 ‘퍼펙트스톰’(perfect storm)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퍼펙트스톰은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을 말하는 기상용어로, 경제계에서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뜻할 때 사용된다. 

이처럼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무지출 챌린지는 기간이나 특정 날짜를 지정해 일체의 지출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각종 SNS에서 ‘무지출’을 검색하면 다양한 누리꾼들의 무지출 인증글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도 무지출 체험기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지출 관련 게시판을 따로 두고 있는 한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무지출 챌린지 계획이 업로드 되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무지출 챌린지 과정을 담은 한 브이로그 영상은 조회수가 60만회에 달한다. 이 영상 외에도 무지출 관련 영상들의 인기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확산에 따라 가계부 작성, 절약 꿀팁 등을 담은 영상도 많이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1인가구로 생활 중인 20대 직장인 A씨는 “매월 1, 3주 토요일을 무지출데이로 잡고 3개월째 실천 중”이라며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남들보다 더 힘든 면이 있긴 하지만, 소비를 의식적으로 억제하다 보니 무지출데이가 아닌 날도 아껴 쓰게 되더라”고 말했다. 

A씨는 무지출 챌린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비결로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간혹 남에게 밥이나 커피를 사달라고 해서 지출을 없애거나 무지출데이 전날 식재료를 잔뜩 사두고 냉털(냉장고 털이)했다고 인증하는 글들을 본다”며 “챌린지의 목표를 ‘소비를 0원으로 만든다’가 아닌 ‘소비 습관을 고친다’로 정하고 그에 따른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같은 경우 교통비, 월세 등의 고정비를 제외하고 쇼핑비, 식비 등의 변동비만 무지출 대상으로 둔다. 생활비 예산을 확 줄여 평소에도 과소비를 할 수 없도록 했다”며 “안 사도 안 죽는다는 것을 체득하는 것이 무지출 챌린지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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