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많은 행정동 배달 수요 많아..30대 인구 비율 많을수록 인당 누적 이용 금액·건수 비례
1인가구가 많은 행정동 배달 수요 많아..30대 인구 비율 많을수록 인당 누적 이용 금액·건수 비례
  • 정단비
  • 승인 2022.08.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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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으로 최근 2년간 음식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배달 앱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말로 갈수록 배달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치킨과 족발·보쌈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이용 건수가 최대로 증가했고, 피자와 중식은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최대로 증가하는 등 메뉴 유형별로 주말 선호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행정동별 인구 구성과 배달 수요 특성을 분석한 결과 30대 인구비율이 높을수록, 가구원 수가 적은, 1인 가구가 많은 행정동일수록 배달 수요가 더 많았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인당 월 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 5.4회, 이용 금액 약 13만원까지 증가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행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4차 유행 이후인 2021년 12월까지 주요 배달 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2021년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는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 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증가해 평균 주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1인당 월 평균 이용 금액은 88,000원에서 134,000원으로 52% 증가했으며 주문건당 이용 금액도 16% 증가했다.

또 배달 수요는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증가해 이용 건수는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56% 증가하고 이용 금액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66% 증가했다.

다만, 주말이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의 메뉴 선호도 및 증가율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회식, 모임이 많은 금, 토요일에 배달 수요가 가장 높은 메뉴 1위는 ‘치킨’이었다. 토요일에는 치킨류(70%), 족발·보쌈(93%), 야식(73%)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가장 높게 증가했다. 일요일에는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더 높게 증가했으며, 이는 토요일보다 가볍게 식사(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메뉴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됐다.

30대 또는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배달 수요 더 높아

서울시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을 비교한 결과 30대 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인당 누적 이용 금액과 건수가 비례해 증가했다.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의 경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1동과 비교해 1.6배나 많은 배달 수요를 보였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동, 논현1동도 상대적으로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더 많았다. 또한,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높은 행정동이 인당 누적 이용 금액도 많았다.

일부 행정동에서는 특정 메뉴에 수요가 더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식은 중국 동포 거주 비중이 높은 구로구 구로5동과 금천구 독산1동에서, 일식·회·돈까스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피자는 동대문구 용신동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높았다. 이는 거주민들의 특성을 고려해 배달 상권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 포인트였다.

한편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리적으로 근접하지만 거주민 특성에 따라 배달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례로 역삼 1, 2동은 인구수는 유사하나 가구 특성에 차이를 보인다.

사무실과 오피스텔이 많은 역삼1동은 1인 가구와 30대 인구 비중이 높아 20-30대의 이용 금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한식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치킨보다 이용 건수가 1.6배 높았다.

반면, 초중고 등 학교가 밀집된 역삼2동은 상대적으로 3인 이상 가구와 40대 비중이 높고 30-40대 이용 금액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역삼1동과 달리 한식과 치킨 두 메뉴간의 수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월요일 대비 토요일 이용 건수 증가폭이 가장 큰 메뉴도 차이를 보였는데 역삼1동은 피자 이용 건수가 110% 증가하는데 반해 역삼2동은 야식 이용 건수가 12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