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요즘 대세는 ‘무지출 챌린지’.."생활비 충분히 줄일 수 있어"
고물가 시대, 요즘 대세는 ‘무지출 챌린지’.."생활비 충분히 줄일 수 있어"
  • 이영순
  • 승인 2022.09.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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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위기와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욜로’와 ‘플렉스’를 찾던 사람들이 ‘무출 챌린지’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지출 챌린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물가 인상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무지출 챌린지 등 긴축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최근 물가 인상 체감도는 매우 높은 수준(96.9%, 동의율)으로 나타났다. 장을 보거나(68.1%, 중복응답) 외식(63.1%) 및 주유(50.7%) 시에 특히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저연령층의 경우 카페 방문(20대 39.0%, 30대 39.8%, 40대 28.2%, 50대 23.5%)이나 문화생활(20대 35.3%, 30대 29.9%, 40대 19.5%, 50대 19.8%)과 친구와의 모임 혹은 데이트를 즐길 때(20대 40.2%, 30대 27.9%, 40대 17.4%, 50대 16.5%) 물가 인상을 많이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을 느낀다(89.9%, 동의율)고 응답했는데, 주로 외식비(34.3%, 중복응답)나 보험 및 의료비(32.7%), 경조사비(31.2%)와 차량 유지비(30.3%) 등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활비의 경우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지출이라는 인식(69.5%, 동의율)이 많아, 실제 매달 정해진 생활비만을 사용하려 노력한다(66.2%)거나 불필요한 소비는 잘 하지 않으려는(60.9%)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평소 가계부를 작성한다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57.3%)에 달해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검소한 소비 습관’을 바탕으로 생활비 절약 노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물가로 직장인 생활 패턴 변화 나타나
62.5% "직장 열심히 다녀야 할 것 같다"

한편,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지출을 줄이는 데엔 한계가 있는 상황(78.3%, 동의율)인 만큼 결국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과 같은 물가 인상이 계속된다면 배달 서비스 이용 빈도는 줄어 들고, 대신 ‘집밥’과 ‘셀프 뷰티’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특히 2030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 변화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최근 점심식사 후 다소 저렴한 커피를 마시게 됐거나(63.9%, 동의율) 커피 마시는 빈도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응답(53.4%)과 함께 가급적 저녁 술 약속은 잡지 않게 됐다는 응답(65.9%)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최근 도시락 등으로 혼자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52.8%, 동의율) 카풀이나 도시락 쉐어 등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 방식으로 지출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40.3%)는 응답도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50.0%, 동의율)이 전기료 부담 등으로 사무실 업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대목이었다. 향후 고물가 시기가 지속된다면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선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결국 부수입 창출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물가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N잡이나 부업 등을 시작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질 것(88.2%, 동의율) 같고, 연봉 협상이나 이직 등으로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 같다(79.1%)는 응답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특히나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정한 만큼 직장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라는 응답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다. 

54.2% "무지출 챌린지 시도 의향 있어"
"사회 전반에 절약 인식 형성된 것 같아"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지출 챌린지’의 경우 전반적인 인지도 및 관심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무지출 챌린지 의향 역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수준(54.2%)으로, ‘과도한 절약 방식’에 대해선 호오가 분명한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주로 무조건 절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54.1%, 중복응답)을 줄 것 같고, 기본적인 소비마저 줄여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점(53.3%) 소비가 줄어들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 같다(45.1%)는 우려가 부정 평가의 핵심 이유였다. 

그럼에도 최근 무지출 챌린지까진 아니지만 절약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느낌이라는 응답(76.6%, 동의율)을 통해 사회 전반에 절약 위주의 소비 태도가 자리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물가 인상이 계속되면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는 응답(20대 66.0%, 30대 58.8%, 40대 64.4%, 50대 67.2%)을 통해 소비 전반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태도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걸 전망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