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SSM 기습 개점과 울산 동구청과의 힘겨루기
홈플러스, SSM 기습 개점과 울산 동구청과의 힘겨루기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2.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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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홈플러스 울산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영점 출점과 관련, 울산 동구청(구청장 김종훈)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소속 김종훈 울산시 동구청장은 지난 26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영점이 동구 방어동에서 영업 개시한 것과 관련 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영점은 즉시 영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동 직영점이 동구민들과 관할 구청을 속이고 기습 출점한 기만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영점 출점과 관련, 울산 동구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뉴스와이어
아울러 김 구청장은 “2012년 11월 15일 지식경제부와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 3사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4개사가 한자리에 모여 제1차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며 “이 자리에서 대형마트와 SSM은 중소유통업의 보호를 위해 2015년까지 중소도시를 제외한 신규 출점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은 동구 관내에 3건의 SSM과 관련한 상담이 더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이 골목까지 들어와 중소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은 “이달 초 동구에 SSM 개점 계획을 알렸기 때문에 ‘기습 개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구청은 28일 담당 공무원 30여 명을 투입해 동구 일산동의 홈플러스 동구점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점검과 분야별 합동점검을 펼쳤다.

이는 규모나 매출이 훨씬 큰 동구점을 집중 공략해 방어점에 출점한 SSM 직영점을 철수시키겠다는 김 구청장의 행정적 수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청은 실제로 28일 오전 부서회의를 통해 홈플러스 동구점에 대한 합동점검 횟수를 2회로 늘렸고 3월 3일 오후에도 합동점검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합동점검에 나선 구청의 한 관계자는 “3월 3일 2차 합동점검이 진행될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회의를 통해 공휴일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홈플러스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난해 약속한 신규출점 자제 합의를 깬 것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 측은 계속되는 동구청의 공세에 27일 언론보도를 통해 “울산 동구청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대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