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명품도 판매하는 백화점, '리커머스' 시장 활발
중고명품도 판매하는 백화점, '리커머스' 시장 활발
  • 김다솜
  • 승인 2022.09.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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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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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시장이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물가 기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리(Re)커머스가 트렌드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최근에는 백화점까지 리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며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얼마 전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를렉스 4층에 업계 최초 세컨드핸드(Second Hand,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를 열었다. 약 240평(806㎡)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에서는 각종 빈티지 아이템과 중고 명품, 빈티지 럭셔리 시계 등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6~18일 세컨드 부티크에는 매일 1000명 이상이 방문, 사흘 만에 총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고객 중 90% 이상은 20~30대의 MZ세대로, 20대는 10만원 이하의 의류상품을, 30~40대는 명품과 시계 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2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랩(BGZT Lab)’을 선보인 바 있다. 

이달 28일에는 현대백화점 미아점 1층에 중고 명품 전문 매장 ‘럭스 어게인’을 오픈한다. 통상 1층은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며 고가인 명품이나 화장품 매장이 입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중고시장이 급성장하며 1층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중고 의류 플랫폼 ‘마켓인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약 2달 간 운영했는데 이곳 역시 전체 구맥의 80%를 20~30세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이후 분당점, 부산 광복점 등에서 추가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고 상품을 7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여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쇼핑은 작년 3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지분 93.9%를 인수했다. 올해 팝업스토어 진행을 통해 중고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추후 관련 신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 역시 지난 1월 그룹 내 벤처 캐피털사를 통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8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지난 6월 해외 럭셔리 브랜드 중고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을 꾸려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6배가량 성장했다.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높게 평가돼 2025년까지 연평균 15~2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