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만 비워도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메일함만 비워도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 김다솜
  • 승인 2022.09.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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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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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바로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 가입이다. 가입과 동시에 고유의 이메일 주소를 부여받으며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의 메일함에는 며칠만 지나도 각종 광고 이메일이 수북히 쌓이게 된다. 

내게 오는 이메일을 굳이 하나하나 열어보고 삭제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야 메일함을 굳이 열어보지 않는 이들도 많을 뿐더러 메일함에 접속하고 나서도 필요한 이메일만 찾아보고서는 그대로 창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심코 메일함에 쌓아둔 이메일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 탄소발자국도 늘고 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발자국으로 상징한 것이다. 

통상 환경오염이라 하면 플라스틱, 자동차 매연, 화석연료 등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TV, 컴퓨터 역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또 전기, 대기전력, 와이파이, 데이터 등도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만드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국제 학술지 클리너 프로덕션 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7년만 해도 전체 탄소발자국에서 디지털 탄소발자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상용화 되면서 이 비율은 점점 늘어 2018년에는 3배로 확대됐고, 2040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외에서는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각종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불필요한 메일함 비우기 캠페인도 그 중 하나다. 이메일 등의 데이터는 컴퓨터와 서버 및 네트워크 설비 등을 갖춘 데이터센터에 보관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설비 및 IT 장비가 가동되면 에너지 소모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메일함을 비우고 광고 메일을 차단하면 데이터 전송 및 저장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 한 통의 이메일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4g이며 첨부파일이 있는 경우 더 늘어난다. 

아무 생각 없이 들여다 보게 되는 스마트폰의 탄소발자국 역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데이터를 1MB 사용시 11g, 전화 통화 1분당 3.6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9MB를 사용할 경우 자동차로 1km를 주행한 것과 같은 99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영상을 시청할 경우 10분당 1g의 탄소가 배출되며, 단순 인터넷 검색의 탄소 배출량은 0.2g으로 알려졌다. 

생활 속에서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싶다면 메일함 수시 정리, 모니터 밝기 낮추기 등의 간단한 활동을 실천하는 걸 추천한다. 또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로 대체하고 영상을 보지 않을 땐 꺼두는 것이 현명하다. 또 디지털 기기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도 환경에 이로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