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금리 시대 진입..수익률 높은 증권사 발행어음 인기 ↑
초고금리 시대 진입..수익률 높은 증권사 발행어음 인기 ↑
  • 김다솜
  • 승인 2022.09.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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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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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투자 시장이 빙하기에 들어서면서 증권사 발행어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발행어음형 CMA는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개선되며 잔액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증권사 CMA 잔액은 64조3869억원으로 올 초(69조908억원) 대비 약 6.81%(4조703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CMA 잔액 중 86%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CMA 잔액은 같은 기간 60조6784억원에서 55조6918억원으로 8.19%(4조9586억원) 내려앉았다. 

CMA는 운용 대상에 따라 크게 환매조건부(RP) 채권, 머니마켓펀(MMF), 발행어음 등으로 구분된다. RP채권형과 MMF형 CMA 잔액은 각각 이 기간 13.87%, 8.36% 줄었다. 

이에 반해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지난달 기준 11조6609억원으로 올 초 8조5143억원이었던 것에서 36.96%(3조1466억원) 불었다. 작년 말(7조4646억원)과 비교하면 56.2%가 증가한 수준이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하고 투자자에게 약정금리로 원리금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 상품을 가리킨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투자은행)로 지정된 증권사만 발행 사업을 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 발행어음 사업을 운영 중이다. 

발행어음은 보통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발행어음의 수익률은 더욱 올랐다. 2020년 당시 발행어음의 금리는 연 1.5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평균 4%대 이상으로 올라섰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빅스텝 단행 이후 기준금리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초 연 1.25%였던 기준금리는 4월에서 8월까지 넉 달 연속 인상이 결정되며 현재 연 2.5%까지 올라섰다. 

오는 10월과 11월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연 3%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발행어음형 CMA 금리 및 잔액도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발행어음은 또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고, 시중은행의 예·적금 통장과 달리 자동이체 설정이나 신용카드 사용 등의 별도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반 예·적금은 원금과 이자가 최고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가 가능하지만,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