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불법광고ㆍ꼼수 의혹으로 고객불만 폭발?
GS25, 불법광고ㆍ꼼수 의혹으로 고객불만 폭발?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3.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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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슬쩍 가격인상, 편의점으로 유일하게 '알바오적' 등극

GS25로 유명한 대기업 GS리테일(대표이사 허승조)이 홈페이지 불법광고 등 각종 꼼수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홈페이지 불법광고로 어린이 충동구매를 일으킨다는 지적으로 이벤트를 갑자기 내리는가 하면, 은근슬쩍 가격인상, 야구장내 맥주 가격 떼먹기 등 각종 꼼수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알바연대는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알바오적’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직원으로 인한 고객 불만이 증가한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이벤트 불법광고로 어린이 충동구매 유발

지난 5일 확인된 홈페이지 이벤트 광고는 삭제됐지만, 지난 1일부터 31일까지 GS25 편의점에서 주먹밥이나 햄버거를 구매할 경우 온라인 모바일 게임 ‘컴투스 홈런왕’과 ‘리틀 레전드’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100% 무료 증정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했다.

온라인게임 아이템 무료증정 광고행위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어린이식생활법)’에 저촉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어린이식생활법은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위해 만들어진 법규이다.

▲ GS25 주먹밥, 햄버거 구매시 온라인게임 아이템 100%증정 이벤트 게재 전과 후 ⓒGS25 홈페이지
어린이식생활법 제10조에 따르면 ‘어린이 기호식품을 제조ㆍ가공ㆍ수입ㆍ유통ㆍ판매하는 사업자는 방송, 라디오, 인터넷을 이용해 식품이 아닌 장난감이나 그 밖에 어린이의 구매를 부추길 수 있는 물건을 무료 제공한다는 광고를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GS25를 통해 햄버거 구매시 게임 아이템 100% 무료증정 이벤트 광고는 불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햄버거는 어린이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고열량ㆍ저에너지’식품 여부를 떠나 자사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부추기는 무료 경품 광고를 해선 안 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00만 원 미만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위반 횟수에 따라 2분의 1이내 가중처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마케팅 차원에서 올해 처음 진행되는 이벤트”라며 “자체적으로 확인 후 삭제했다”고 밝혔다..

각종 ‘꼼수 퍼레이드’로 얼마나 돈 버나

또 지난해 말 GS25는 삼각김밥에 ‘뉴’자를 붙이고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700원에 판매하던 삼각김밥을 리뉴얼해 800원에 팔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삼각김밥 안에 들어가는 재료의 양을 늘렸다”며 “새로운 제품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편의점 업체들이 사실상 가격을 올려놓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꼼수는 또 있다. 국내 편의점은 모든 점포가 통일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일부 야구장 편의점만 예외로 적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잠실야구장의 GS25 편의점은 500㎖ 캔맥주의 가격이 50원 더 비쌌다. 야구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인 500㎖ 캔맥주 가격은 시중에서 2450원이지만 야구장에서는 유독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시 GS리테일 관계자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계산 편의를 위해 끝자리를 2450원에서 2500원으로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맥주는 야구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결국 500원의 법칙에 따른 낙전 수입만 매 경기당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500원의 법칙’이 편의점의 수익성을 위해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GS25는 야구장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기에 야구장 편의점 수익이 곧 본사의 수익이 될 수밖에 없다.

알바는 GS25의 ‘봉’?…직원 서비스는?

지난달 28일 알바연대는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알바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알바오적’ 잡으러 간다’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GS25,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카페베네, 고용노동부 등을 ‘알바오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GS리테일 허승조 대표이사 ⓒGS리테일 홈페이지
이날 알바연대 한 활동가는 “서울고용노동청 안의 GS25편의점 알바는 시급은 5000원, 주휴수당도 못 받고 4대보험 가입도 되지 않은 상태”라며 “최저임금법을 근로감독하는 고용노동청 건물의 편의점조차 공공연하게 법 위반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알바연대와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시중 편의점 불법사례로 최저임금 위반 35.3%, 주휴수당 미지급이 43.8%에 달한다.

국내 여러 개의 편의점 브랜드 중 유일하게 GS25만이 포함돼 있는 것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입장 표현할 게 없다”로 일축했다.

게다가 GS25는 직원이 고객을 홀대한다는 제보 또한 잇따르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서울 노원구 공릉동 서울산업대 맞은편 GS25를 이용했던 심모 씨는 직원의 불친절로 불쾌함을 경험했다.

고객이 계산을 하려고 돈을 내면서 중요한 쪽지도 함께 건네졌으나 점원이 확인도 않고 쪽지를 버리는 바람에 피해를 보게 됐고, 이에 점원에게 따지자 "손님이 줄 때 조심히 줬어야 한다"라는 대답을 들어야만 했다.

전주에 사는 김모 씨는 중앙동에 있는 GS25 편의점에서 2+1 행사중인 N유업 커피우유를 구입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 ‘2+1행사’라고 믿었던 커피우유가 세 개 값으로 결제가 돼 있길래 제품 확인을 해보니, 2개는 N유업에서 나오는 커피우유였고, 다른 하나는 M유업 제품이었다. 당황한 김 씨는 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세 개 값으로 결제된 것에 대해 항의를 했고, 환불조치를 받았다.

판매 직원은 “몰랐다. 아마도 행사제품이 다 떨어져서 다른 회사 제품이 올라간 것 같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했지만 김 씨는 “행사 매대에 비행사품목을 올려놓고 소비자가 모르면 넘어가고, 알게 되면 환불조치를 해주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지난달말 알바연대가 알바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알바5적(GS25, 파리바게트, 롯데리아, 카페베네, 고용노동부)을 선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김모 씨도 지난해 11월 대치동 대우아이빌 근처 GS25에 간식거리를 사러갔다가 손으로 들고 갈 수 있는 양 때문에 "물건을 담아달라"고 하자 점원은 아무런 말 없이 물건을 담더니 계산대에 던지다시피 '쾅'소리나게 내려놓았다.

기분이 상한 김 씨는 "GS그룹은 서비스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은 직원을 바로 현장에 투입시키는 것이냐"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친절한 태도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 GS25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언론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며 “특히, 행사 제품은 해당하는 물건인지 꼼꼼히 살펴보라고 주의를 주고,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교육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