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이고 저축 늘리고..허리띠 졸라맨 1인가구 
소비 줄이고 저축 늘리고..허리띠 졸라맨 1인가구 
  • 김다솜
  • 승인 2022.10.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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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국내 1인가구의 소비 규모는 줄고 저축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비상자금 마련을 위해 부업을 병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지난해 720만 가구로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형태였던 4인 이상 가구(400만 가구)의 1.8배에 달하는 숫자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2016년(27.9%) 대비 5.5%p 확대됐다. 지난 5년간(2016~2021) 가구원수별 가구수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4인 이상 가구는 3.2% 감소한 반면 1인가구는 5.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1인가구는 욜로(YOLO·인생은 한 번만 산다)의 가치관을 가지고 저축 대신 소비를 많이 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조사 결과 현실은 달랐다. 

1인가구의 지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4.2%로 2020년 조사(57.6%) 대비 13.4%p 감소했다. 반면 저축 비중은 같은 기간 9.8%p 증가한 44.1%로 저축이 소비보다 많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56.9%)하거나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하고 조정’(47.4%·동의율), 또는 ‘소비와 저축금액 계획’(42.9%) 등 계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행태에서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각 항목에서의 동의율은 20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 젊었을 때부터 소비·지출을 통제하고 자산을 관리하고자 하는 요즘 1인가구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1인가구 중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는 ‘N잡러’는 42%였다. N잡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1.5%), ‘시간적 여유’(19.4%) 등 자발적 이유 생활비 부족(14.1%) 등 비자발적 이유보다 많았다. 

1인가구의 부업은 앱테크, 배달 라이더,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 등 신생 부업 활동을 하는 비율이 전통적 부업(문서·원고 작성 및 번역, 서비스 아르바이트, 택배기사·대리운전 등) 대비 2.8배 정도 높았다. 

1인가구의 금융 포트폴리오 중 유동성 자산과 주식·ETF·선물·옵션은 지난 조사 대비 1.6배씩 증가한 반면, 예·적금 및 나머지 금융상품은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유동자산 비율이 증가한 가운데 20대에서 특히 크게 늘었다. 

보험 가입을 필수적으로 여기는 1인가구의 비율도 지난 조사 때보다 8.7%p 증가해 60.3%로 집계됐다. 실제 보험 보유율도 13.4%p 확대됐다. 보험 상품에 대한 인식은 전 연령대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가운데 특히 40대(12.9%p)와 50대(10.6%p)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인가구가 가장 많이 보유한 보험은 실손의료보험(69.8%)과 질병보험(51.9%)였는데, 전체 1인가구 기준으로는 지난 조사대비 보유율이 증가했으나 20대에서는 두 가지 모두 감소했다. 20대의 경우 질병 관련 보유율이 감소한 대신 운전자보험과 사망보험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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