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도입, 소비자의 선택은?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도입, 소비자의 선택은? 
  • 김다솜
  • 승인 2022.10.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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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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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내달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행 요금보다 저렴하지만 시간당 4~5분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넷플릭스의 신규 요금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는 최근 오는 11월 4일,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요금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12개국에 동시 도입될 예정이다. 

광고형 베이식은 기존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월 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한 월 55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기본적인 구성은 베이식 멤버십과 동일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를 TV,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 영상이 삽입된다는 점이다. 광고 영상은 개당 15~30초 길이로 구성된다. 신규 콘텐츠의 경우 영상 시작 전, 나머지 콘텐츠는 영상 시작 전과 재생 도중 광고가 노출된다.

가령 1시간 분량의 신규 드라마 시리즈를 본다고 가정하면 영상을 재생할 때마다 4~5분의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것이다. 또 2시간짜리 옛날 영화를 시청할 경우 시작 전 몇 분간 광고가 송출되고 영화 중간중간에도 광고가 노출될 전망이다. 광고 건너뛰기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또 광고형 베이식 이용자들은 라이센스 제한으로 일부 영화와 시리즈는 시청이 불가하고 콘텐츠 저장도 불가하다. 광고형 베이식, 일반 베이식 멤버십 모두 11월부터 최대 영상 화질은 720pHD로 제한된다. 

넷플릭스는 당초 광고 요금제 도입에 회의적이었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지난 2019년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을 한다는 전망을 보게 된다면 가짜라고 확신하라”고 말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넷플릭스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넷플릭스 실적 악화에 따라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는 전 분기대비 20만명 감소했다.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첫 구독자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97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도 넷플릭스의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1288만명을 기록했던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년여 만에 1158만명으로 축소됐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에만 60% 가까이 빠졌다. 이 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당초 내세웠던 광고 없는 콘텐츠 전략을 뒤엎었다는 분석이 따른다. 

IT업계에 따르면 또 다른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역시 오는 12월 초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TV플러스 역시 저가의 광고 요금제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플러스와 HBO 맥스는 이미 광고 요금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다만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들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미 제휴사와 손잡고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이용자들의 광고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OTT는 글로벌 OTT의 행보를 살핀 뒤 광고형 저가 요금제 도입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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