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출산 후 밑 빠지는 느낌, 자궁탈출증?
[건강Q&A] 출산 후 밑 빠지는 느낌, 자궁탈출증?
  • 이영순
  • 승인 2022.10.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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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분당여성산부인과 박준우 대표원장
사진=분당여성산부인과 박준우 대표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출산 이후 아래로 무언가 튀어나오거나 빠져나가는 듯한 ‘밑 빠지는 느낌’을 겪을 수 있습니다. 출산 이후 이러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일시적인 출산 후유증이 아닌 자궁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증상은 질 밖으로 무언가 삐져나오거나 압박하는 느낌입니다. 질 쪽으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삐져나온다면 자궁탈출증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발생 원인과 문제는?

자궁탈출증은 골반 주변 근육, 근막, 인대 등이 약해지거나 손상을 입으면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과 갱년기 여성에게서 나타나지만, 선천적으로 질벽이 약하거나 습관성 변비가 있는 여성에게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자궁탈출증이 있으면 방광이 질 내부로 내려앉으면서 힘을 주면 질 입구 밖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방광 아래 붙어있는 자궁까지 탈출하게 됩니다. 탈출한 자궁이나 방광을 손으로 밀어 올리면 일시적으로 들어가지만 이내 다시 삐져나옵니다.

허나 증상이 심각해지면 골반장기 탈출로 이어져 요도가 휘어져 빈뇨나 요실금, 요폐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처는?

자궁탈출증은 골반저 강화 운동이나 질 안에 둥근 링 모양의 페서리(pessary)를 끼워 넣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대처할 수 있으나 기력이 많이 떨어지는 고령층에게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 그물망 수술 고려하기도 합니다.

이는 자궁을 들어내거나 늘어진 방광점막을 절개하지 않고 자궁 지지인대를 사각형 인조 그물망(MESH)으로 보강하는 방법입니다. 

치료 만큼 예방을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평소에 괄약근에 힘을 주는 케겔운동이나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탈출증은 여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증세가 나타난다면 산부인과를 내원해 치료를 받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분당여성산부인과 박준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