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쉬면서 일하는 ‘워케이션’, 어디까지 왔니? 
[트렌드줌인] 쉬면서 일하는 ‘워케이션’, 어디까지 왔니? 
  • 김다솜
  • 승인 2022.11.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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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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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계기로 즉 원격·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근무방식인 ‘워케이션’(workcation)이 주목받고 있다. 워케이션은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그간 풀기 힘든 난제였던 수도권 쏠림 현상 및 지방의 청년 인구 유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새로운 근무형태를 의미한다. 원격·재택근무가 보편화 됨에 따라 사무실과 집 외에 어디서나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 관광지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근로시간이 끝난 후에는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IT 업계 및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워케이션은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에 부합하는 기업의 복지 시스템이자 근무형태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플러스의 경우 지난 7월 시차 4시간 이내 해외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근무제를 공식 도입했는데 지난 6월과 9월에 걸쳐 진행된 채용에서 지원자가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아울러 근로자의 사기를 높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워케이션을 확산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63.4%가 워케이션 제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워케이션을 통해 직원들이 얻는 효과(중복응답)로는 복지 향상(98.0%), 삶의 질 개선(92.3%), 직무만족도 향상(84.6%), 생산성 향상(61.5%)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현재까지 한화생명, CJ ENM 등 국내 대기업부터 네이버, 당근마켓, 야놀자, 티몬 등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서울산업진흥원(SBA)는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워케이션 사업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체결, 서울 소재 중소기업 5년 이상 장기근속자 및 장애인 근로자 등을 중점 지원대상으로 가족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워케이션의 수혜는 기업과 근로자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방의 청년 유출 등을 해소해 지방소멸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는 것이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워케이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강원 동해시는 최근 강원도관광재단, 동해문화관광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숙박 플랫폼 야놀자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0여명의 야놀자 임직원들은 동해시에서 2주간 일과 여가를 병행했다.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관광재단은 동해시 외에도 강릉, 삼척, 양양, 영월, 춘천, 태백, 평창 등 도내 시군과 함께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작년 3월과 10월 인터파크와 손잡고 진행한 워케이션 기획전에서는 2만박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제주도 역시 워케이션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도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프립과 함께 100여 종의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워케이션 특화 상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서울 롯데타워에서 열린 기업유치 설명회에 참석, 직접 제주 워케이션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은 지난 8월 동구 아스티 호텔에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신설했다. 해당 센터는 내년까지 금정구와 동구, 서구, 영도구 등 총 10곳에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