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제는 안전플랫폼 역할까지? 
편의점, 이제는 안전플랫폼 역할까지? 
  • 김다솜
  • 승인 2022.11.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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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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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 국내 어디에서나 편의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편의점 수는 5만개를 넘어섰다. 이 같은 높은 접근성을 활용해 편의점 업계는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안전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 2017년부터 실종 예방 신고시스템인 ‘아이CU’를 전개하고 있다. 아이CU는 경찰청과 함께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길 잃은 아동이나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을 점포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 또는 가족에게 인계하는 시스템이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이CU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례자는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65%는 부모를 잃은 아동이었다. 이어 치매환자(24%), 지적장애인(10%), 외국인 등 기타(1%) 등이 아이CU의 도움을 받았다. 

CU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치매환자 실종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 치매(의심)환자에 대한 보호소 역할도 수행 중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2020년 전국 8100여개 가맹점이 ‘아동안전지킴이집’ 활동에 참여를 신청했다. 이 점포들은 아동학대 여부 관찰 및 신고, 아동학대 예방 안내 및 홍보, 아동 임시 보호소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008년부터 아동안전지킴이 캠페인 활동을 추진, 학대 피해 아동의 긴급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아동 피해 사례가 의심되는 경우 긴급 POS신고, 한달음서비스 등 신고 및 구조 체계를 갖췄다. 

이외에도 편의점 업계는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24시간 편의점을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신변에 위협을 받는 여성이 편의점으로 대피해 도움을 요청하면 편의점 직원이 비상벨을 누르고, 경찰이 출동해 여성들의 안심 귀가를 돕는 시스템이다. 

재난·재해에도 편의점이 역할을 하고 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산불·폭우·폭설 등의 재난·재해 발생 시 CU의 전국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공익활동 ‘BGF브릿지’를 전개하고 있다. 

CU는 지난 여름 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에 이동형 편의점을 파견해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등에 식음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5월 한국항공연구원 1호 연구소 기업 ‘나르마’와 드론을 활용한 재난 예방 및 구호 활동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태원참사를 계기로 CPR(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GS25는 부산시와 함께 부산 내 900여개의 GS25 점포에 자동심장충격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편의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