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추간공확장술을 활용하는 척추 질환은?
[건강 Q&A] 추간공확장술을 활용하는 척추 질환은?
  • 이영순
  • 승인 2022.1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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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
사진=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척추는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인 구조로 형성되었기에 질환별로 발생 원인 및 부위, 증상, 주요 발병 연령대 등이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에는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척추 유착성 질환 등이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며 주로 60대 이후의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추간공 협착증으로도 불립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신경다발 또는 신경가지가 지나는 통로 주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노화로 두꺼워진 뼈 혹은 인대, 탈출한 디스크가 주범이며, 극심한 디스크 퇴행 변화로 디스크 높이가 줄면 추간공 높이 또한 비례하여 함께 좁아지게 됩니다.

디스크탈출증은 허리디스크로도 불리며, 중・장년층은 물론 최근에는 청년층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디스크가 급성 혹은 만성으로 탈출 혹은 파열돼 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를 압박하는 것이 주요한 통증 유발 원인입니다.

 

치료 시 중요점은?

최근 점차 낮아지는 발병 연령대를 감안하면, 치료시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를 손상 없이 보존하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탈출 혹은 파열된 허리디스크는 자가 면역 기전과 염증 반응에 따라 초기 통증만 잘 관리해도 일정 기간 경과 후 자발적으로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추간공확장술, 고려할 수 있는 질환에는?

척추 유착성 질환(섬유성)은 척추 염증 발생 기전에 있어 가장 핵심 공간인 추간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손상되거나 노화된 디스크와 척추관 주변 뼈에서 유리되어 나오는 염증유발물질들이 빠져나가는 공간이 바로 추간공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당 기전으로 결과물로 생성된 미세한 섬유성 유착들이 집중적으로 들러붙는 곳이 바로 추간공 내・외측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대들과 신경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섬유성 유착을 오래된 하수도관의 배수구 철망에 낀 이물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추간공확장술은 이런 다양한 척추 질환별로 유사하지만 조금씩 다른 치료원리가 적용 가능한 시술법. 척추관협착증은 특수 키트로 추간공 내•외측 인대, 특히 척추관의 경우는 황색 인대의 일부를 절제해 좁아진 공간을 넓히고, 신경 및 혈관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혈류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특수 키트로 추간공 뒤쪽 공간의 비후된 황색인대 등을 절제하고 박리해 추간공 뒤쪽 공간을 먼저 넓힙니다. 이렇게 확보된 추간공 뒤쪽 공간 덕분에 추간공 앞쪽 공간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던 디스크의 압박이 줄게 됩니다. 그 결과 튀어나온 디스크는 손상이나 제거 없이 그대로 보존하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척추 유착성 질환 치료는 배수구 철망과 같이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힌 인대를 절제해 추간공을 넓히고, 해당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추간공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척추관 및 추간공 등에 깊숙이 위치하던 유착까지도 함께 제거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