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 앞장서는 스타트업…“몰입도·생산성에 오히려 효과”
‘주 4일 근무’ 앞장서는 스타트업…“몰입도·생산성에 오히려 효과”
  • 정단비
  • 승인 2022.11.14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아한형제들, 여기어때, 크몽, 엔돌핀커넥트 30시간대 근무제 도입한 기업들 눈길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단순 복지를 넘어서 능률 향상의 해법으로 ‘주 4일근무’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실제 해당 근무 제도를 경험해 본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생산성 상승효과까지 확인되기 시작하면서다.

이에 30시간대 근무제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써 근무 혁신 제도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스토어링크, 주 35시간 근무/자율 재택/유연 근무

스토어링크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전체 임직원 대상 주 35시간 근무제를 적용 중이다. 스토어링크에 따르면 이로인해 구성원 개개인의 업무 몰입도가 극대화됐을 뿐만 아니라, 팀 단위 능률도 크게 증대됐다. 근무 시간 외 자기계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직원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스스로 재택근무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 재택’,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의 코어타임만 준수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은 조정이 가능한 ‘유연근무제’, 제주도에 마련된 별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워케이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오전 근무만을 진행한 뒤 문화생활을 향유하도록 지원하는 ‘문화의 날’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근무지 자율선택제/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

올해부터 주 32시간 근무 제도를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1월1일부터 아예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도입한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근무시간 중 어디서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무실 출근, 재택 외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인 경우 해외도 무관하다.

근무 장소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도 자율 선택으로 전환된다. 올 초 도입된 개인별 시차출퇴근제에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기존 하루 7시간(월요일은 4시간), 주 32시간 기준에서 월 단위의 총 근무시간 내에서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컨디션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업무가 몰리지 않은 주에는 20시간만 근무를 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까지는 지난 6월부터 적용 중인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 도입한 바 있다.

 

여기어때, 주 4.5일제/스마트 워크 1.0

여기어때는 임직원들의 월요병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2018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근무가 없는 주 4.5일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워크 1.0'의 일환으로 삼성동 사옥을 스마트 오피스로 변화를 시도하며 스마트 오피스에는 고정 좌석을 두지 않고, 출근할 때 자리를 하루 단위로 배정하고 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좌석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워크 1.0은 상시 재택 근무로 사무실 출근 인원이 감소하자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 골자다.

 

크몽,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제도 구축해 ‘일하는 문화’ 혁신

프리랜서 마켓 크몽은 크몽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제도들을 함께 운영 중이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주 1회만 출근하고 이후에는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더불어 크몽은 구성원들이 직접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컬쳐 테스크포스(TF)인, 일명 '컬티' 조직을 두고 있다. 참여 의사가 있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컬티에 합류 가능하다. 일종의 사내 동호회인 '길드'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업무 시간을 이용해 진행하며, 코딩부터 다큐멘터리 시청, 게임, 커피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엔돌핀커넥트, 게임업계 최초 전면 주 4일 근무제 도입

게임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는 지난해 게임회사 최초로 주 4일제를 도입해 눈길을 글었다. 월요일이 전사 휴무일이다. 엔돌핀커넥트에 따르면 이 방식이 생산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직원이 쉬고 싶은 요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자율 재택근무제, 출퇴근 시간 유연제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근로와 휴식의 알맞은 균형을 통해 만족도가 상승한 바 있다.

한편 주 4일 근무 이외 유연 근무에 대한 흐름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티몬은 지난 7월부터 800명 가량을 수용했던 사옥을 150명만 수용하는 곳으로 옮기고 수도권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본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거점 오피스에서 근무를 해도 된다.

오비맥주도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11월부터 도입한다. 직원들은 연간 총 25일 업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근무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