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2 울트라 대여해드립니다. 보증금 3만원, 대여료 1일 5만원”
최근 트위터, 번개장터 등 아이돌 팬들이 자주 모이는 각종 SNS, 플랫폼 등에서 ‘갤럭시 S22 울트라’를 검색하면 이와 같은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 개인의 휴대폰을 돈을 받고 빌려준다는 것일까? 이유는 해당 스마트폰 기종이 일명 ‘덕질템’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덕질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가리킨다. 덕질템은 덕질에 필요한 아이템을 말하는데 갤럭시 S22 울트라는 멀리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덕질템으로 입소문이 나게 된 것이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S22 울트라를 취급하는 렌탈 업체들도 생겼다. 네이버쇼핑에서 갤럭시 S22 울트라 대여를 검색하면 최소 1일 기준 1만4000원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대여 상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카메라 대여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에서 S22 울트라의 렌탈까지 나선 경우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업체의 리뷰 게시판을 보면 ‘너무 잘 찍혀서 순간 여기에 가수랑 나 둘뿐인 줄 알았다’, ‘역시 덕질은 갤럭시 울트라’, ‘아이폰이라 콘서트 영상 찍을 때 너무 아쉬워서 대여한 건데 너무 잘 썼다’ 등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아이돌 무대를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거리가 멀고 공간이 어두운 탓에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아이돌의 무대를 촬영한다기보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저장한다 정도에 그친다. 특히나 줌을 당겨 촬영하면 화질이 뭉개져 알아보기 힘든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S22 울트라가 등장한 이후 스마트폰도 일명 ‘대포 카메라’(망원렌즈를 장착한 고성능 카메라)에 못지 않은 결과물을 내게 됐다. 해당 기종의 후면 카메라는 총 4개의 카메라를 장착, 광각 카메라의 경우 최대 1억800만 화소를 자랑한다. 화질 손상 없이 10배까지 줌이 가능하며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갤럭시 S22 울트라 촬영 팁’에 따르면 ‘프로동영상’ 모드에서 ‘ST’를 눌러 촬영하게 되면 먼 거리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UHD 프레임과 ISO 등의 값까지 현장 상황에 맞춰 세밀하게 적용하면 더 좋은 결과물이 탄생한다.
갤럭시 시리즈는 S22 울트라 출시 전부터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덕질템으로 선택을 받아왔다. 움짤(움직이는 이미지) 만들기, 비디오 녹화 등 덕질에 활용할 만한 기능들이 기본 앱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덕질=갤럭시’라는 공식도 만들어질 정도다.
그러나 유독 S22 울트라를 구매하지 않고 대여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비싼 가격이 꼽힌다. 해당 기종의 출고가는 256기가 기준 145만2000원으로, 내장 메모리 크기에 따라 최대 174만9000원에 이른다. 2~3시간의 공연을 잘 보기 위해 치러야 할 값치고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용자의 긍정적인 경험이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고 대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삼성은 내년 초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이다. S23 울트라 기종에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연 삼성은 다음 시리즈에서도 팬심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