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속도 비교되는 베이비스텝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속도 비교되는 베이비스텝
  • 김수진
  • 승인 2022.11.28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베이비스텝으로 한 번에 0.25%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며 이로써 한은 사상 최초로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발표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25%가 되었으며 미국과의 기준 금리차는 0.75%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10개월 간 기준금리는 2%가 올랐지만 시중 은행에서 판매되는 대출 상품의 금리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되었고 금리 상단은 7~8%로 10개월 간 2배 정도 올라가게 됐다.

또한 지난 15일 코픽스 금리는 0.58%가 오르며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이후 1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로 기록됐다. 코픽스는 국내 1금융권 은행 8곳이 예금, 적금 등을 통해 수신 자금을 조달할 때 발생하는 금리의 평균으로 금리가 코픽스로 반영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기준금리 상승은 금융채, 국고채와 같은 금리 뿐만 아니라 코픽스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분이 덜 반영된 코픽스 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 은행 대부분의 대출 상품은 코픽스 금리를 기반으로 금리가 책정 되어있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개인 부채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발표된 금리 인상도 시중 대출 상품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즉 6회 연속 인상된 금리뿐 아니라 이번 금리 인상도 반영된 이후 금리 상단이 10%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만 해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2~3%대의 금리로 판매가 되었으나 현재 금리는 5%~6%선으로 오를 정도로 단기간에 너무도 빠른 인상이 이루어졌고 이는 이자 증가로 이어져 경제적인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뒷받침할 내용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GDP 대비 106.1%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하는 국가 가계부채 비율 임계 수준이 80%인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내 가계부채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은 오랜 기간 이어져 왔고 정부는 9.13부동산대책을 포함해 강력한 대출 규제를 여러 차례 발표하고 시행했지만, 부채 증가세를 늦췄을 뿐 감소에 크게 기여를 하진 못했다.

결국 화약고처럼 쌓인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에 매우 취약해진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작년 8월을 시작으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릴레이가 시작됐고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냉랭해졌다. 외국 자본의 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은 최대한 줄여야 했고 금리 인상으로 발생하는 이자 지출 증가로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도 고려해야 했으므로 극단적인 선택이 불가능해 진퇴양난의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물가하락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며 유지되는 고금리 긴축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물가 안정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까진 개개인은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급등하는 이자를 감당하기보단 안정적인 대출 상환을 목표로 두어야 한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접수를 받고 있는 ‘안심전환대출’을 활용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조건이 불가할 시 보금자리론 혹은 시중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정금리 상품으로 대환해 안정적인 상환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행은 최종 기준금리가 3.5% 수준이라고 시사했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고금리 시장이 유지되는가이다.

또한 향후 금리 인하가 시작되었더라도 내가 받고 있는 대출 상품에 반영이 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자 지출은 매월 발생하므로 이를 기다려주지 않고, 인하 시기가 오더라도 인상 속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금리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 혹은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더라도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은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가 변동금리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만일 변동금리를 사용 중일 시 고정금리로 대환을 하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특성상 3년 후 중도상환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고정금리로 대환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향후 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 낮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기고=뱅크몰 조경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