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 규모 빠르게 확대..긱 워커 위한 금융상품도 등장
긱 이코노미 규모 빠르게 확대..긱 워커 위한 금융상품도 등장
  • 김다솜
  • 승인 2022.12.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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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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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코노미의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긱 워커의 숫자는 약 11억명으로 추산되며, 내년까지 전 세계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45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해지는 데다 월급만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든 이들이 부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긱 워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경영전략 컨털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와 택스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국내 전체 취업자 2600만명 가운데 38.5%에 해당하는 1000만명이 긱워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긱 이코노미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융권의 인식도 빠르게 전환돼 가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긱 워커가 수익성이 보장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전용 금융상품이 출시되는 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티맵 플랫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 ‘KB 로지 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금리는 출시일 기준 최저 7.63%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다. 최근 근무실적이 상위 15%에 해당하는 대리기사에게는 연 2%p 이자를 6개월간 지원한다. 

KB는 해당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각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급여일이 일정하지 않은 플랫폼 종사자들의 급여를 정리해주는 전용 급여통장, 필요한 혜택만 담긴 체크카드, 안전을 책임지는 보험, 저렴한 통신요금을 제공하는 리브모바일 전용 요금제 등을 패키지로 준비 중이다. 

긱 워커를 위한 금융상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례로 신한이 내놓은 ‘신한 급여선지급 대출’은 최대 200만원 한도내에서 월 급여액의 70%, 주급·일급의 60%까지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대출 기간은 1개월로 급여일에 급여가 입금되면 대출금이 자동으로 상환되는 방식이다. 

최초로 1금융권이 내놓은 배달 라이더 대상 대출 상품인 신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의 경우 최대 대출한도는 300만원, 대출만기는 200일이다. 배달료 수익 발생시 대출원금을 자동적으로 일정금액 상환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구축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부터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배민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내놨다. 최저 4.66% 금리에 한도 300만원으로 라이더에게 대출을 지원하며, 실행 과정에서 별도의 소득증빙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상환 기간은 1년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사람인HT가 운영하는 프리랜서 플랫폼 ‘사람인 긱’과 손잡고 ‘사람인긱 챌린지박스’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사람인 긱 웹 또는 앱에서 회원가입 후 프로필 6개 항목을 등록 완료한 이들이 챌린지박스에 가입해 최소 5회 납입을 완료하면 현금 1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