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재미만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숏폼 콘텐츠의 확장
이제 더 이상 재미만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숏폼 콘텐츠의 확장
  • 이수현
  • 승인 2022.12.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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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까지 확장한 숏폼 콘텐츠
카카오톡까지 '숏폼' 기능 추가할까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 틱톡의 최근 조사 결과,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이 23.6시간으로 유튜브(23.2시간)을 제쳤다. 숏폼 콘텐츠란 평균 10초에서 1분 사이에서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의미한다.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 ‘쇼츠’는 하루 평균 300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전체 사용 시간의 20%를 릴스(인스타그램의 숏폼 콘텐츠 명칭)에서 보낸다고 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7월 조사한 결과를 보면 최근 6개월 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Z세대는 81.2%에 달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용률이 69.2%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을 갈수록 커지고 있고 그 형태 또한 확장되고 있다.

금융권 사례로 살펴보는 숏폼 콘텐츠의 확장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

현재 대부분 증권사들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들은 경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주로 10분 이상의 영상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증권가의 강력한 장기 고객층으로 부상한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해 콘텐츠의 간소화를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리서치 리포트를 짧은 분량의 영상이나 이미지로 제공하는 숏폼 리서치 콘텐츠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9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현대차증권에서 만나보는 리포트인 ‘현포트’라는 이름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매주 1회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텍스트 중심의 리포트를 시각화해 숏폼 콘텐츠로 제작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증권 데이터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보다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숏폼 콘텐츠는 현대차증권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의 증권사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형태이다.

KB증권은 숏폼을 통해 미국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쫘(ISA)에 관한 팁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주요 기업의 실적 공개와 같은 국내외 증시 관련 중요 일정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숏폼과 일반 영상 콘텐츠들을 통해 자사 소속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영상 콘텐츠 위주로 업로드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짧은 콘텐츠에 담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인 만큼 정보를 단편적으로 습득할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톡, '숏폼' 기능 추가할까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친구, 지인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감 스티커’ 기능이 7일 추가됐다. 특히 8일 매일 경제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프로필 기능을 활용해 '숏폼' 콘텐츠를 비롯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플랫폼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입힘으로써 인스타그램 등 다른 메신저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MZ세대를 카카오톡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추가된 공감 스티커 기능은 일반적인 소셜미디어(SNS)의 ‘좋아요’와 유사한 기능이다. 반면 카카오톡의 '숏폼' 콘텐츠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숏폼 등의 기능 확장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개방형 SNS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의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이나 관계 부담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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