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당뇨 환자 시력 앗아가는 당뇨망막병증, 의심할 수 있는 특징 있나요?
[건강Q&A] 당뇨 환자 시력 앗아가는 당뇨망막병증, 의심할 수 있는 특징 있나요?
  • 이영순
  • 승인 2022.12.12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SNU청안과의원 김용대 원장
사진=SNU청안과의원 김용대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와 간식으로 이른바 ‘당 충전’을 하는 유행이 생겨나며 국민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두 번 단 음료나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기적으로 단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우리 몸의 혈당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현재 당뇨병은 국내 성인병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국민 7명 중 1명이 당뇨병이고 4명 중 1명이 당뇨 고위험군으로 추산될 정도 입니다.

당뇨병이 생기면 혈당이 높아지면서 전신 혈관의 건강도 무너뜨리게 됩니다.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가 눈입니다. 당뇨로 인해 생겨난 망막 혈관의 이상을 당뇨망막병증이라 합니다.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출혈, 미세동맥류, 부종 등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나뉩니다. 비증식성 망막병증은 비교적 초기 단계로,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이 변형되긴 했지만 아직 신생혈관이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혈관이 막혀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비관류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에서 자체적으로 신생혈관을 형성해 혈액을 공급받으려 하는데, 이러한 신생혈관은 정상적인 혈액 공급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구조적으로 취약하여 결국 출혈로 이어집니다.

눈 속에 생긴 출혈은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성 망막박리 등을 초래하여 최악의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처럼 신생혈관이 생겨난 경우를 증식성 망막병증이라 합니다.

 

증상 발현했다면, 치료와 관리는?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혈당 관리입니다. 혈당을 철저하게 관리할수록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히 혈당을 관리해도 미세혈관의 손상을 100%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안저검사, 형광안저혈관조영, 빛간섭단층촬영 등의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 미세혈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면 약물치료나 혈당 조절,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관리하면 됩니다. 다행히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단계에서는 시력 저하의 정도가 크지 않아 철저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손상으로 인해 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환자로 유병 기간이 오래된 경우, 갑자기 시력이 나빠진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합니다. 한 번 손상된 망막은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빠른 발견과 신속한 조치가 최선입니다.

 

 

도움말 : SNU청안과의원 김용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