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ESG,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MZ세대 공략?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ESG,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 이수현
  • 승인 2022.12.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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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2년 4월 MZ세대 380명 대상,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5%가 “더 비싸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했다. 70%는 “ESG 우수 기업 제품이라면 경쟁사 동일 제품 대비 2.5~7.5%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또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2022년 12월 7일 발표한 ‘커피 매장 U&A 및 연말 프로모션’ 관련 조사에서도 ESG와 연관된 대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에 따르면 공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커피 브랜드 매장(68.3%, 동의율)이나 불매 운동을 야기할 만한 이슈가 판단되는 매장(63.5%), 사회적으로 이슈가 있는 커피 브랜드 매장(60.8%)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한 MZ세대들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경영 실천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결과이다. 이제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 아니라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만족시키는 ‘가심비’가 중요한 시대이다.

ESG는 경영 의사 결정과 투자 전략에 환경(E)·사회(S)·기업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통합하는 흐름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제는 MZ 세대 공략을 위해서라도 필수가 된 ESG 경영을 갖추기 위해 은행권, 유통업계에서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신년 은행 달력으로 ESG 실천하는 은행권

은행 달력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모바일로 대체되는 데다가 은행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을 위해 발행량 자체를 줄이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수요를 만족하면서 환경보호까지 실천하는 방법으로 달력 배포 방식을 바꾸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친환경 ESG를 테마로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인증받은 친환경 종이를 사용해 2023년 달력을 제작했다. 탁상형 달력은 쉬운 재활용을 위해 삼각 지지대 코팅을 없앴고, 비닐 포장지 대신 종이 포장지를 활용했다. 그림형 달력도 플라스틱 홀더를 종이로 바꾸고, ESG를 주제로 한 국내 화가들 작품으로 구성했다.

하나은행은 달력을 배포하는 과정에서 기부할 수 있게 했다. 오는 31일까지 매일 3000부씩 달력을 선착순으로 배포하는데, 이벤트 신청 달력 1부당 기부금 100원을 적립한다. 적립금은 청소년 및 대학생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인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된다. 하나은행은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머니사이드업과 협업해 니즈를 충족시키기도 했다.

그 외에도 ‘디지털 플래너’ 배포

은행들은 종이 대신 모바일 달력을 주로 이용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플래너’도 배포하고 있다. 종이 발행량을 줄이는 동시에 여전한 달력 수요를 충족할 방안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5일까지 KB스타뱅킹 및 리브 넥스트(Next) 이벤트 페이지에서 내년 ‘갓생(God生·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 목표를 입력한 전원에게 디지털 플래너를 무료 배포한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내년 1월부터 디지털 플래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달력을 찾는 고객들이 여전히 계시기에 이를 충족하면서도 환경 보호 등 ESG 경영을 실천할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에서 달력을 구하는 경우 매년 달력 배포량이 줄다 보니 모든 영업점이 아닌, 달력을 주로 사용하는 세대의 고객이 많다고 판단되는 지점 위주로 배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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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실천을 위해 유통업계는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을까?

유통업계 또한 친환경 소재 활용, 업사이클링, 다회용컵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월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밀키트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까지 전체 밀키트 상품의 패키지를 전환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피코크 밀키트 전체 50종 중 15개 상품의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했다.


롯데온은 굿즈 재활용에 나서며 친환경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0월 잠실 석촌호수에 전시됐던 러버덕을 업사이클링 상품으로 제작한 것이다. 러버덕은 폴리에스터 원단 2백여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작품으로, 펼친 면적만 약 1500㎡에 달한다. 전시 종료 이후 폐기될 예정이었으나 업사이클링을 통해 1000개 굿즈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거쳤다.

CJ제일제당도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용한 햇반 용기를 업사이클링해 지난달 열린 ‘마마 어워즈’의 공식 응원봉을 제작하기도 했다.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원료화 작업을 통해 깨끗한 플라스틱 원재료로 재탄생했다. 공식 응원봉은 수거된 햇반 용기를 재가공한 플라스틱 원료를 손잡이에 활용했다. 판매 수익금은 CJ ENM에서 ESG경영의 일환인 나무심기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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