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로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안전한 화장지 고르는 법
두루마리 휴지로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안전한 화장지 고르는 법
  • 김수진
  • 승인 2022.12.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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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쓰는 생활용품에는 효과나 제품 안정화 등을 위해 많은 화학물질이 첨가된다. 특히 하루에도 수 차례 얼굴, 손, 엉덩이 등을 닦는 휴지는 제품에 따라 발암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을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루마리 휴지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발암성 물질은 ‘포름알데히드’이다. 포름알데히드는 휴지가 물이나 습기에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섬유질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3겹 화장지처럼 두껍고 흡수력이 강하다는 화장지일수록 포름알데히드를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욱 높다.

하지만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위험물질이다. 1군 발암물질은 충분한 인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자료와 동물실험 결과가 있어 인체 발암물질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고 규정한 그룹이다. 실제로 포름알데히드는 1989년 미국환경보호청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동물실험 결과 코암(비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확인됐다.

또 다른 위험물질로는 ‘형광증백제’가 있다. 형광증백제는 화장지의 백색도를 높여 청결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화학 형광 염료인데, 장기간 노출되거나 피부에 잔류하면 피부 알레르기, 피부염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입이나 코 등을 닦는 과정에서 체내로 들어가면 면역체계 결함을 일으켜 각종 대사질환, 소화기질환, 암 등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롤휴지는 나도 모르게 발암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3겹 화장지 등 두루마리 휴지를 구매할 때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화학성분이 사용됐는지는 상세페이지나 ‘원재료명 및 함량’ 부분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 등을 사용하지 않은 롤휴지라도 합성향료나 인공색소 등 다른 화학성분이 첨가돼 있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합성향료나 인공색소와 같은 첨가물은 종류가 수천 가지에 이르고, 그중에는 발암물질로 지정된 물질이 있다. 게다가 발암성이 없더라도 복통, 설사, 천식, 호르몬 교란 및 과민감성, 돌연변이 등 심각한 부작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화학성분 자체가 아예 사용되지 않은 ‘노케스템 화장지’로 선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노케스템은 ‘No Chemical System’의 약자로,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임을 나타낸다.

아울러 두루마리 화장지는 침엽수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휴지에 사용되는 나무는 크게 활엽수와 침엽수로 나뉘는데, 활엽수는 섬유 조직이 치밀하지 못해 먼지 날림으로 코와 기관지 점막이 자극될 수 있다. 반면 침엽수 휴지는 섬유 구조 밀도가 높아 단단하고 흡수력이 우수하여 적은 양으로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먼지 날림이 적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