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충분히 힘든데"…내년 전기·가스요금 한번 더 오른다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내년 전기·가스요금 한번 더 오른다
  • 김다솜
  • 승인 2022.12.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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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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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요금과 열요금이 줄줄이 인상함에 따라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크게 올랐다. 곳곳에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알려져 공공요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킬로와트시(kWh)당 51.6원으로 산정했다. 전기요금은 올해 4월과 7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kWh당 19.3원으로 인상됐다. 

올해 요금을 약 20% 인상했음에도 3분기까지 21조8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 말 별도 기준 적자 규모는 약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부와 한전은 내년 전기료 인상 요인을 분기별 방식으로 분산 반영할 경우 1조9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지만, 분기별 균등 분산 반영하게 되면 연간 적자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해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된 미수금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내년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최소 8.4원(2.1원씩 네 분기) 혹은 최대 10.4원(2.6원씩 네 분기) 인상하는 방안을 내놨다. 산업부와 공사는 내년 요금을 MJ당 8.4원 올리면 2027년부터, 10.4원 올리면 2026년부터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는 “2020년 7월부터 1년 8개월간 민수용 요금을 동결했고, 작년 하반기 이후 유가·가스 현물가격의 급등으로 미수금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미수금 급증으로 가스공사 차입금이 확대되고 사채 한도가 연내 소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택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MJ당 18.4원으로 전년 동기(12.93원) 대비 42.3%나 상승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열 요금은 메가칼로리(Mcal)당 89.88원으로 지난 3월(65.23원) 대비 37.8% 올랐다. 올해만 3차례 요금 인상을 거듭한 결과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난방비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가스요금 고지서와 올해 고지서를 비교하며 한탄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단열·보온용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난방텐트 거래액은 전주(11월 18~30일) 대비 4.5배(350%)가량 상승했고 문풍지(141%), 방풍비닐(154%), 단열시트(96%) 등의 거래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