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가고 ‘소식’ 뜬다..유통 업계도 소식 열풍 탑승 
‘먹방’ 가고 ‘소식’ 뜬다..유통 업계도 소식 열풍 탑승 
  • 김다솜
  • 승인 2022.1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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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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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유튜브, 틱톡 등 비디오 플랫폼을 중심으로 불던 대식 먹방 열풍이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대신 최근에는 적은 양의 식사를 천천히 즐기는 ‘소식’(小食)이 대세이자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작은 사이즈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소식 트렌드에 탑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식습관 및 대식vs소식’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3.1%가 “단순히 많이 먹기만 하는 대식 먹방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데 동의했다. 

또 응답자의 47.5%는 소식 콘텐츠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과식보다는 소식이 더 좋은 식습관인 것 같고(57.9%, 중복응답) 적당히 먹고 절제하는 모습이 보기 좋으며(57.7%) 건강 관리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인 것 같다(45.7%)는 등의 호의적 평가가 많았다. 

TV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에서도 소식 콘텐츠의 인기는 확연히 나타난다. 소식좌들의 먹방을 담는 유튜브 콘텐츠 ‘밥맛없는 언니들’ 시리즈는 최고 조회수 460만회를 기록했다. 소식으로 유명한 연예인들의 예능프로그램 클립을 모은 MBC 유튜브 영상은 7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1인가구 증가에 소식 먹방 트렌드까지 더해지며 유통업계는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GS25는 지난달 소식좌를 위한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로 쁘띠컵밥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도시락 메뉴 대비 중량과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제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3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GS25는 이달 쁘띠컵밥 2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CU는 지난 9월 ‘와인 반병까쇼’를 선보였다. 집에서 혼자 와인을 즐기는 혼술족을 위해 1인용 데일리 와인 콘셉트로 개발된 것이다. 용량은 일반 와인 평균 용량(750㎖)의 절반 수준인 360㎖다. 출시 이후 12월 현재 누적 판매량 30만병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CU는 같은 달 소용량 반찬 시리즈 ‘반찬한끼’를 출시했다. 90g 용량으로 구성돼 1인가구가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지난 8월부터 ‘껍질없는 조각사과’ 2종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9월부터는 프리미엄 과일을 담은 컵과일 3종을 판매 중이다. 별도의 세척이나 손질 과정 없이 간편한 섭취가 가능해 호응도가 높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조각과일 매출은 직전 동기대비 46% 상승했다. 

케이크도 작아지고 있다. 최근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빵빵덕 미니 생크림 케이크’는 지름 14cm 수준의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매장에서 998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출시 2주 만에 6000여개가 팔려 나갔다. 

마켓컬리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내놓은 라보카 케이크 5종 중 마카다미아 치즈케이크, 레드벨벳 케이크, 당근케이크는 지름이 11~11.5cm인 미니 사이즈다. 해당 제품들에는 ‘앙증맞고 귀엽다’, ‘미니사이즈라 좋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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