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프로젝트…보안은 첨단, 안전 외면한 R&D센터 사망사고
이건희 프로젝트…보안은 첨단, 안전 외면한 R&D센터 사망사고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4.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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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R&D센터 건설이 회장님과의 연관성은 잘모르겠다"

일명 ‘이건희 프로젝트’라고 불릴 만큼 총수의 강한 의지에 따라 건설되고 있는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센터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인부 1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삼성의 성장 기지로 키워라”는 지시를 내렸을 만큼 삼성물산이 직접 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에서 고용한 외주업체 직원인 것으로 확인되는 보안요원이 철저한 경비를 서고 있는 공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안전문제에는 허점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낮 12시쯤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센터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에 치여 인부  문모 씨(50세)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워 크레인 조립작업중 철선 홈에 걸린 구조물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문 씨를 덮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면 R&D센터는 삼성전자가 절치부심 준비한 끝에 우수인력을 대거 확보하기 위한 거점인 연구단지가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서 2012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중순경 착공된 삼성전자 우면 R&D센터는 무려 1만 명이 상주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단지다. 연건평만 10만 평에 이른다. 이 연구센터는 삼성전자의 취약점인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연구에 사활을 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삼성전자의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R&D)단지 조감도 ⓒ자료=삼성전자
실제로 이 회장은 이와같은 기술분야를 ‘악착같이’,  ‘최후의 승부처’ 등을 내세우며 강력한 의지로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천명한 만큼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기에 우면 R&D센터의 공사장에는 아직은 허허벌판임에도 수십 개의 펜스 게이트 마다 무전기를 찬 전문 보안요원 수십 명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곳 연구센터는 지하 5층, 지상 10층의 건물 6개동이 세워질 예정으로 2015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우면동 R&D센터 건설이 회장님과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다”며 “아직 경찰조사 중이니 결과에 따라 차후부터 사고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