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은퇴 후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 줄 자격증 추천
100세 시대, 은퇴 후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 줄 자격증 추천
  • 이수현
  • 승인 2023.01.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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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2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
시니어가 가장 많이 취득하고 관심을 두고 있는 자격증
ⓒgettyimagebank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2년 12월 16일 발표한 ‘최근 고령자 고용 동향의 3가지 특징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2000년 이후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와 고용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20년 한국고용정보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5~69세 중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전체의 72.5%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향후 평균 71세까지 계속 일자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고령자들이 노동참여를 원해서일까,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2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 속 최근 3년간 연령대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현황을 보면 19년 대비 증감율이 50대 이상에서 38.2%로 가장 높다(20대 10.9%, 30대 10.9%, 40대 10.3%). 지금은 ‘시니어 자격증 시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50대 이상이 많이 취득한 5개 종목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지게차운전기능사∙굴착기운전기능사가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한식조리기능사∙건축도장기능사를 가장 많이 취득했다. 이는 재취업과 창업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업 지원 사이트의 구인 공고에서도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을 우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50대 이상 남녀가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 4가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지게차운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는 공장과 물류 창고, 건설 현장 등에서 화물 자재를 운반하고, 올리고 내리는 지게차 운전과 작업 능력을 필요로 한다. 취득할 경우 각종 건설업체, 건설기계 대여업체, 토목공사업체, 건설기계 제조업체, 금속제품 제조업체, 운송과 창고업체, 시·도 건설사업소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응시 연령과 자격에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시니어들에게 인기 있는 자격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험은 필기(14500원)와 실기(25200원)로 구분된다. 필기는 지게차 주행, 화물적재, 운반, 하역, 안전관리 분야의 60문항이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이다.

실기는 4분간의 지게차 운전 작업과 도로 주행으로 평가한다. 역시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이다. 단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2년간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 굴착기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는 건설 토목 공사 현장에서 장비를 조종해 터파기·깎기·상차·쌓기·메우기 같은 작업을 수행한다. 굴삭기 일상 점검, 예방 정비 업무도 포함이다.

시험은 필기(14500원)와 실기(27800원)로 나뉜다. 필기는 건설기계기관, 전기 및 작업 장치, 유압 일반, 건설기계관리법규 및 도로통합방법, 안전관리 분야의 60문항이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실기는 6분 간의 작업형으로 굴삭기 운전 작업, 도로 주행을 통해 평가한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받으면 합격이다.

굴삭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우대사항이 있다. 6급 이하 및 기술직 공무원 채용 시험 시 공업 직렬의 운전 직렬에서 3%의 가산점이 부여되고,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 채용 시 보수, 승진, 전보, 신분보장 등에 있어 우대를 받을 수 있다.

  • 한식조리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는 한식 메뉴 계획에 따라 식재료를 선정하고, 맛과 영양을 고려해 안전하게 위생적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조리 능력 외에도 조리 시설과 기구의 위생관리, 재료 구매, 영양학, 관련 법규 등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필기(14500원)는 한식 재료관리, 음식 조리 및 위생관리 분야에서 객관식 4지 택일형으로 60문항이 출제된다.

실기(26900원)는 70분 간 진행되는 조리작업으로 감독관들이 지시하는 대로 조리를 해야 한다. 총 31가지의 실기 시험 메뉴 중 두 가지 메뉴가 무작위로 출제되는데, 이를 45~70분 이내(메뉴별 상이)에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현장에서 채점 기준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메뉴에 대한 기본 지침은 물론 위생 관련 사항도 점검해야 한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 한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리사 면허를 발급해 준다. 또한, 6급 이하 공무원 시험에서도 가점을 받기 때문에 정부가 매년 조사하는 국가기술 자격통계 연보에서 50대와 60대 여성 자격증 취득 순위에서 거의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자격증이다.

  • 건축도장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는 페인트공 또는 도장공을 말한다. 건축물 내·외부 표면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발라서 건물과 기타 구조물을 보호 또는 장식하는 일을 한다. 건축도장기능사는 건설업 국가기술자격증 중 상대적으로 성별이나 연령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에 속한다.

건축도장기능사 시험은 실기(75500원)로만 진행한다. 실기시험은 도면(가로 60cm*세로 90cm)에 맞는 구조물에 지급되는 재료를 가지고 약 6시간 정도 소요되는 과제대로 페인트를 칠해 완성품을 만들면 된다. 시험 과제는 총 5가지이며 큐넷 자료실에 공개돼 있다. 단 실제 출제되는 시험 문제는 공개한 문제에서 일부 변형될 수 있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건축도장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장공으로 취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낡은 건물의 신축과 리모델링으로 수요가 꾸준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숙련자가 없어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