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천연물신약이 1급 '발암물질'이라니…헉!
동아제약, 천연물신약이 1급 '발암물질'이라니…헉!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4.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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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제약사 제조 '천연물신약' 6종 발암물질 검출
식약처…"안전하다" 의문은 팜피아들 영향력?

국내 제약사에서 만든 '천연물신약'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당 약품들에서 벤조피렌(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고서 때문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2012년 3억5000만 개의 판매량을 올린 동아제약의 '스티렌정'이 가장 많은 발암물질이 검출돼 파장의 정점에 서 있다. 또 동아제약은 '모티리톤정'까지 2종의 약품 모두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지난 9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이하 한의협)는 '천연물신약 성분검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동아제약의 스티렌정뿐 아니라 대부분의 천연물신약이 100억 원대 이상이 팔리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처방임을 볼 때 국민 1인당 10개 이상의 발암물질을 약이라는 이름으로 섭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벤조피렌은 타이어 등을 불에 태울 때 발생하는 성분으로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1급 발암물질.  게다가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된 천연물신약은 한약을 캡슐에 넣어 신약으로 둔갑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지난해 10월 대한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천연물 신약 고시의 부당성 규탄 및 폐기 촉구집회에서 천연물 신약은 한약을 캡슐에 담은 약이라는 점을 알리고 있다. ⓒ뉴스1
한의협에 따르면 동아제약 스티렌정은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11.2~16.1ppb가 검출됐으며, 모티리톤정에서도 벤조피렌은 0.6~0.7ppb이 검출됐다.

이어 SK케미칼의 조인스정이 1.3~4.1ppb, 한국PMG제약의 레일라정은 0.8ppb, 녹십자의 신바로캡슐에서도 0.2~0.3ppb의 베조피렌이 각각 검출됐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식약처는 2012년 9월과 2013년 2월에 기준치 2.00ppb를 조금 상회한 3.1ppb의 벤조피렌이 검출된 고추씨 맛기름을 당시 전량 회수하여 폐기조치 한 바 있다"며 "전문의약품에서 그 이상 벤조피렌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공식 발표한 식약처의 행태는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식품의약안전처(처장 정승)는 이에 대해 "(천연물신약 검사에서)이번에 검출된 2개 성분(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의 양은 극미량으로 인체에 노출되더라도 매우 안전하다"며  "벤조피렌은 모니터링 대상 제품의 제조공정 중 고온 가열하는 과정이 없는 것을 고려할 때, 원료 한약재를 불에 쬐어 건조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미량이라 안전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식물 등 생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존재하는 물질로서 사과(17ppm)나 배(60ppm) 등에도 존재하며 이번에 검출된 양이 극미량인 것으로 볼 때, 원료 한약재에서 유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필건 한의협 회장은 "지난해 라면스프에서 3ppb의 포름알데히드가 나왔을 때 식약처는 전량 회수 및 전량 폐기처분 하도록 했지만 그보다 포름알데히드가 몇 배가 더 검출된 천연물신약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나 폐기는 커녕 국민들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반응으로 제약회사를 옹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식약처에 있는 약사 출신들, 즉 팜피아들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식약처가 제약회사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