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국내 플랫폼 종사자 수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일자리로 이동한 가장 큰 이유로는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함’이 꼽혔지만, 이들의 월 평균 수입은 146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종사자는 약 8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15~69세)의 3.0%를 차지한다. 전년 66만명과 비교하면 13만4000명(20.3%) 늘어난 수준이다.
플랫폼종사자는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이 대가나 보수를 중개하고 중개되는 일이 특정인이 아닌 다수에게 열려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배달앱을 통해 일거리를 얻는 배달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의 단순 중개·소개 또는 알선을 통해 일거리를 구한 종사자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플랫폼종사자는 약 292만명으로, 1년 전(약 220만명) 보다 72만2000명(32.9%) 증가했다.
플랫폼종사자 중 가장 규모가 큰 직종은 배달·배송·운전(51만3000명)이다. 다만 전년(50만2000명)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2.2%에 그친다. 반대로 가사·청소·돌봄 업종은 2만8000명에서 5만3000명으로 89.3% 늘었다.
플랫폼 종사자는 ▲주업형 ▲부업형 ▲간헐적 참가형 등으로 구분된다. 주업형은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50% 이상이거나 주당 20시간 이상 노동하는 이들을 부업형은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25~50%이거나 주당 10~20시간 노동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간헐적 참가형은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25% 미만이거나 주당 10시간 미만 노동하는 형태다.
지난해 기준 주업형 플랫폼 종사자는 57.7%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간헐적 참가형의 비중 역시 21.2%로 같은 기간 91.9% 늘었으나 부업형의 비중은 21.1%로 이 기간 오히려 35.8% 감소했다.
플랫폼 이용시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다’ 혹은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63.4%로 전년(42.3%)와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했다. 월평균 근무일수 및 일평균 근무시간은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플랫폼 노동으로 번 월평균 수입은 146만4000원으로 전년(123만1000원)보다 18.9% 늘었다.
직전 일자리에서 플랫폼 일자리로 이동한 1순위로는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6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일하는 시간이나 날짜의 선택이 가능해서’(18.0%), ‘일에 있어서 개인이 더 많은 자율성과 권한을 가질 수 있어서’(6.9%) 등의 답변이 나왔다.
최근 3개월(2022년 9월~11월)간 1년 전보다 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0%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7%에 그쳤다. 특히 배달·배송·운전 직종에서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과반(55.0%)이었던 반면, 웹 기반형의 경우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이직 의사가 있는 비율은 54.0%였다. 이 비율은 가사·청소·돌봄(54.3%)과 배달·배송·운전(53.8%) 등 지역기반형 플랫폼 직종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IT 관련 서비스, 미술 등 창작활동,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작업과 같은 웹 기반형 플랫폼 직종 종사자의 이직 의향은 38~44%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