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반응하는 식품업계 ‘건면’ 라면 시장
MZ세대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반응하는 식품업계 ‘건면’ 라면 시장
  • 이수현
  • 승인 2023.01.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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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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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라면 시장에서도 기름에 튀지 않은 면, ‘건면’을 신제품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MZ세대가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무엇이 다를까?

헬시플레저란, 단어 그대로 Healthy(건강한)와 Pleasure(기쁨)이 합쳐진 단어이다. 건강을 더 즐겁게 관리하는 것을 뜻으로 식습관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운동을 감내해야 했던 과거 건강 관리 방식과 달리, 즐겁고 재미있게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건강 관리 방식을 추구한다.

오픈서베이에서 진행한 취미생활 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전국 만 20-59세 연령층에서 취미 혹은 자기계발 선택 고려 요소로 응답자의 50.1%가 재미와 즐거움, 26.4%가 정신적 건강을 차지했으며, 현재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야로 스포츠 및 피트니스가 재테크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을 정도로 스트레스보단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건강관리를 한다.

이들이 하는 헬시플레서 실천법은 크게 식단 관리, 운동 관리 그리고 수면&멘탈 관리로 구분된다.

그 중에서도 이들이 하는 ‘식단 관리’는 더 이상 샐러드, 닭가슴살만 다이어트 식품만 찾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도 즐겨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을 찾는 수요에 맞춰, 식품시장에서도 우리가 평소 먹는 식품의 맛과 영양소를 충분히 갖췄지만 저칼로리인 건강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MZ세대에겐 라면도 건강식품이다?

이런 MZ세대의 수요에 반응하는 흐름은 라면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름이 튀지 않은 면, ‘건면’ 제품을 식품업계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직 전체 라면 시장에서 건면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탕면을 포함한 라면 전체 생산액은 2조4920억원으로, 이 가운데 건면 시장은 1500억원을 차지한다. 전체 라면 시장에서 건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6%대에 불과한 수치이다.

다만, 앞서 말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인식 변화로 인해 건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농심은 건면에 공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1997년 ‘멸치칼국수’를 선보인 이후 2019년 ‘신라면 건면’을 선보였다. 건면 열풍에 지난해 8월 ‘라면왕김통깨’를 내놨고 출시 2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이외에도 ‘파스타랑’과 ‘사천백짬뽕사발’, ‘멸치칼국수사발’ 등 현재 건면 브랜드만 13개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건면 매출은 2021년 대비 40% 늘어난 780억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풀무원도 건면시장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다. ‘풀무원 자연건면’이 적용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하림 또한 지난해 건면 제품 ‘더 미식 장인 라면’으로 라면 시장에 진출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2월 건면 브랜드 쿠티크를 론칭하고, 건면을 시작으로 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