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부울경 KT 인터넷장애…KT새노조 "구현모 사장이 책임져야한다"
또 터진 부울경 KT 인터넷장애…KT새노조 "구현모 사장이 책임져야한다"
  • 정단비
  • 승인 2023.01.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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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DNS 오류 원인 “고객에 송구…보상 계획 없어”

지난 2일 오후 2시 25분경 부울경 지역에서 KT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접속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장애는 30여분만에 복구됐지만, 부울경 시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KT 측은 송구함을 표하면서도 별도의 보상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KT는 “지난 2일 오후 2시 25분 DNS(Domain Name System·네트워크에서 도메인이나 호스트 이름을 숫자로 된 IP 주소로 해석해주는 TCP·IP 네트워크 서비스) 접속용 스위치 이상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일부 고객 접속이 원활하지 않음을 확인했고, 오후 2시 42분에 해당 지역 DNS를 백업으로 우회 조치했다”며, “서비스는 오후 2시 51분 정상화됐다”고 3일 밝혔다.

이어 “이번 서비스는 접속 이상으로, 무선·IPTV·인터넷전화 등은 영향 받지 않았다”며 “관련 고객 문의는 약 1400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KT측은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별도의 보상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을 밝혔다. KT 약관에 따르면 이용 고객이 연속으로 2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1개월 누적 시간이 6시간을 초과할 경우 손해를 배상한다라고 명시돼 있어, 이번 이번 장애 발생에서 복구까지 걸린 시간이 30분 이내인 만큼, 관련해 별도의 보상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울경 사고가 있었던 날은 구현모 KT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통신망 장애에 대해 "장애가 아닌 재해"라고 표현하는 등 안정적 운용을 당부한 날이기도 해 고객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인터넷 접속 오류를 경험한 한 고객은 “30분이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 긴박한 순간일 수 있다. 약정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고객들이 큰 불편과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KT의 입장에 다시 한 번 실망했다.”고 말했다.

KT새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22년 1월에는 IPTV장애로 49만 가구가 1시간 가량 불편을 겪은 데 이어 구현모 대표 임기에만 벌써, 세번 째 중복 대형 장애”라고 꼬집으며, “특히 2021년 부산발 통신 재해는 89분동안 전국이 인터넷 뿐 아니라 핸드폰까지 모두 장애를 겪으며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피해를 야기했다. 당시 원인 조사 결과는 황당하게도 '인재', 즉 KT의 관리부실이었다. 하지만 당시 KT는 회사의 손실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협력업체에 그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었다. 이번에도 약관을 운운하며, 보상은 없다고 말하는 모습에 사과의 진정성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KT가 밝힌 어제 장애 원인은 DNS서버 문제로 부산발 전국 장애 때도 DNS서버가 죽으면서 전국 통신이 무너졌다. 게다가 투명해야할 재해 상황에 대한 공지 및 원인 파악에 있어서도 KT의 대응은 한심한 수준이었다.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인터넷 각종 게시판과 SNS에 인터넷 안 된다는 글이 쏟아질 때도 KT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덜도 말고, 구 사장이 스스로 말한대로 재해가 연속 발생한 것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책임을 다른 누구도 아닌 구현모 사장이 반드시 져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