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전쟁 나면…'일본이 또 돈 번다'고?
한국에 전쟁 나면…'일본이 또 돈 번다'고?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04.22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의 한 주간지가 한국 전쟁 발발 시 일본 경제의 특수에 대해 다루는 등 전쟁 손익을 따지는 기사를 기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슈에이샤가 운영하는 주간지 주프레(週プレ)뉴스는 '만약 한국전쟁이 일어나면 일본 경제는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으로 경제 전문가 및 군사 전문가와 함께 한국 전쟁에 따른 일본의 경제 효과에 대해 다뤘다.

지난 1950년대초 한국 전쟁 당시 전시 군수 특수로 일본경제가 회생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일본이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조명한 것.

일본의 애널리스트는 한국 전쟁을 통해 군수 업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주식 매수를 권고했다.

일본의 한 인터넷 온라인 증권회사 관게자는 "이라크 전쟁 때 미군의 군수 물자 공급 거점이었던 터키 주식시장에 버블이 생겼다"며 "군수 업종을 중심으로 일본 경제에 '조선 특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먼 나라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주식을)사고 인접국가에서 일어나면 파는 것이 원칙이었다"면서 "단기에 끝나는 현대전에서는 '멀든 가깝든 사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전쟁 발발 후 일본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곧 전쟁이 국지전에 그치며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전쟁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했을 때 주식을 사두면 나중에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본의 군사 전문가는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위대 장성 출신 한 관계자는 "북한이 서울을 선제공격하고 한미 연합군이 평양을 폭격하는 등 몇 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려 볼 수 있지만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북한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2~3일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북한이 육ㆍ해ㆍ공 특수 부대를 한국으로 침투 시켜 기습을 걸어온다면 전쟁이 1년 정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일본 경제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라 일본 경제의 경제적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황금소나기를 꿈꾸는 자들에게 경고한다"는 논평을 통해 "일본이 순간이라도 꿈쩍한다면 전쟁의 불꽃은 일본에 먼저 튕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황금소나기'는 일본이 한국 전쟁 때 유엔군에 공격기지, 보급기지, 수리기지 등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군수 관련 기업체 등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