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대상 오리온…식품 폐기물 많다
롯데제과 대상 오리온…식품 폐기물 많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4.24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 2000톤, '올바로시스템' 의무화…정부 '나몰라라'

국내 식품제조업체들이 팔지도 못하고 버리는 식품폐기물이 하루 2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폐기물관리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에 신고하지 않은 식품업체를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배출되는 식품쓰레기양은 추산조차 불가능하다.

이는 정부가 기업의 양심에 맡기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 식품제조업체들의 만들고-버리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며 계속 늘어가고 있다.

환경자원종합정보 사이트에 공개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루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만3537톤(2011년 기준)으로 한해 494만1114톤에 이른다.

▲ 지난해 발생한 '쓰레기 대란'으로 서울 관악구 음식물쓰레기 중간 집하장에서 음식물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다. ©뉴스1
이중  14%에 해당하는 1885톤의 음식물쓰레기는 식품제조업체 등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70만톤에 달하는 분량이 재고로 남아 버려지는 식품 폐기물이다.

또한 식품쓰레기 1톤당 처리비용은 11만 원으로 연간 770억 원이 재고처리에 소요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까지 합치면 비용은 수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1조6000억 원인 '롯데제과'는 지난해 생산량의 0.8%에 해당하는 130억 원치를 전량 폐기했다.

역시 매출 1조가 넘는 '대상'은 2013년 1분기 기준 8억2200만 원치를 유통기한 초과로 폐기 처리했다. 전체 생산량 대비 0.3% 수준이다.

지난해 82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오리온'은 영업비밀이라며 재고량 공개를 거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재고량은 영업비밀"이라며 "재고량을 몇 %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목표 수치는 있지만 이것 또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버리는 음식물 신고도 어려워…환경부 통계조차 없어

재고량과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양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는 데에는 정부와 관련 지자체에도 원인이 있다.

다량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고 신고하지 않는 식품제조업체가 얼마나 되는지 정부는 파악조차 할 수 없다.

▲ 일평균 300kg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업체는 '올바로시스템'에 신고토록 의무화 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뉴스1
환경부는 식품제조업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통계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 취합한 사업장폐기물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무는 지자체 소관이라며 팔짱만 끼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업체에서 신고한 음식물쓰레기량을 취합할 뿐, 신고 자체가 정확한지 확인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폐기물 전산관리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도 문제가 노출됐다. '올바로시스템'을 운영중인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사업장에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통계 분류의 문제와 폐기물관리법에 분류코드가 제대로 나뉘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7월부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일 평균 300kg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사업장은 '올바로시스템'을 통해 배출량 신고가 의무화됐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신고하지 않는 업체를 적발해 과태료나 벌칙을 부과한 사례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