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기업 2곳 중 1곳 사회공헌 지출규모 증가
코로나19 여파에도 기업 2곳 중 1곳 사회공헌 지출규모 증가
  • 안지연
  • 승인 2023.01.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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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 해 기업 사회공헌 지출규모는 2조 9,251억원
자료=전경련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32개사(지출금액 공개 21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1년 한 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2조 9,251억 4,467만 원이며, 기업 1개사 당 평균 지출액은 133억 5,682만원이었다. 

2021년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50.5%로, 25%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26.5%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22.1%) 및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0.5%),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예산 증가’(17.2%) 순이었다. 

한편, 기업 사회공헌 지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45.5%로, 지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응답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 추진 어려움’ (46.5%),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 부재로 비용 감소’(16.3%)라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55.9%), ‘교육․학교․학술’(13.1%), ‘문화예술 및 체육’(11.4%) 등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은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전경련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을 [RE:10]으로 제시했다. 이는 △REform(비대면 전환), △REcyle(자원 순환), △REspect(보훈‧경로 예우), △REgion(지역사회 지원), △RElief(소외‧취약계층 지원), △REmedy(치료‧재활), △REcover(재해‧재난 복구), △RElation(이해관계자), △REward(후원‧보상), △REcreation(문화‧체험)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의미한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기존 오프라인․대면형 활동에서 온라인․비대면형 활동으로 전환(REform)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 1:1 화상수업으로, 걷기행사를 유튜브‧SNS 캠페인으로 전환하거나, 온라인 연구소 견학 동영상 제작,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캠페인 등 사회적 거리두기 여건 아래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ESG경영의 확산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도 플라스틱 재활용품과 폐기물을 이용해 새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등 자원순환(REcycle)과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존경(REspect)을 담은 활동들이 눈에 띄었다.   

사회환경 변화에 맞춰 신규 프로그램 발굴이 활발한 가운데, 지역사회(REgion)에 대한 사업도 꾸준히 전개됐다. 특히 지역사회 청년들의 직업 교육과 창업 지원 등 취업난 해소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의 신설이 두드러졌다. 한편 2021년 기업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청년’ 대상 사업 비중은 2020년 3.5%에서 2021년 7.2%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33.2%)를 꼽았고,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6.5%), ‘회사(CEO)의 미션 및 철학’(25.1%) 순으로 응답하였다. 

또한 최근 확산되고 있는 ESG경영과 관련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탄소배출량 감소 등 기후변화 대응’이 2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객 및 근로자 안전 강화(17.7%),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1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기업들의 동참 요구가 커지고, 최근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 증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