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스님' 현응, 6억 기부
'누더기 스님' 현응, 6억 기부
  • 김희은 기자
  • 승인 2013.05.06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더기 스님'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현응 스님은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사코 답변하지 않았다.

현응 스님은 소탈한 웃음과 함께 자신은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검소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6일 현응 스님은 동국대학교에 6억 원을 쾌척한 이유에 대해 "인재 양성이 가장 시급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 현응 스님.(동국대학교 제공) ©뉴스1
부산 기장 영일암 주지이기도 한 스님은 입적할 때까지 머무는 조건으로 최근 신도들에게 사찰을 매각하고 받은 대금 전부를 내놓은 것이다.

현응 스님은 "빈손으로 태어났고 빈손으로 출가했다"며 "돌아갈 때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이 있는 사찰은 매매가 금지된 전통 사찰이 아닌 일반 개인 사찰이다.

현응 스님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도 사찰 소유 토지가 개발되면서 받았던 보상금 3억7000만 원을 동국대 등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스님은 과거 10년 이상 공직, 축산업 등에 종사했지만 세속적인 환경에 적응하기를 포기하고 40대 후반 출가를 결심했다.

이후로 스님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 등이 없는 '4무(無) 스님'으로 지내며 문명 이기와 담을 쌓고 수행정진에만 매달리는 등 청빈한 삶을 살아왔다.

또 스님은 "오토바이는 벌써 20년이 다 돼 털털거리는 소리가 난다"며 "그래도 짐을 싣는 수단일 뿐이니 아직 타고다닐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까지 나서서 공해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불편하게 살고 단순하게 살자는 생각에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승복 한 벌로 지내온 스님에게는 그동안 새 옷을 해 주겠다는 사람들이 줄기차게 찾아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스님은 "옷은 비바람만 피하면 된다. 포장이야 어떻든 내용이 알차야 한다"며 새 옷을 거절하고 30년 된 승복을 기워 입었다.

또한 스님은 대학 측이 제공한 건강진단과 식사 등을 거절하기도 했다.

현응 스님은 "바쁜 사람들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만한 일로 격식을 차리고 싶지 않고 언론에 알려지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