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임세령, 연이은 사업 실패…어디까지 가나?
대상 임세령, 연이은 사업 실패…어디까지 가나?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5.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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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건물에 '자신의 레스토랑' 여는 이유

대상그룹(회장 임창욱) 맏딸 임세령 상무가 그간의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외식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동생인 임상민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과의 후계경쟁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 언론 매체가 확인한 결과, 임 상무는 지난 2010년 매입한 본인 소유 청담동 건물에 레스토랑과 와인바를 포함한 외식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의 외식 계열사인 대상HS를 이끌어오던 임 상무가 전격적으로 시작하는 첫 외식사업인 만큼 경영 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그동안 임 상무의 경영 능력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임 상무가 공동대표로 있던 대상HS는 '터치 오브 스파이스'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지만 연이은 고배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터치 오브 스파이스 1호점인 명동점을 폐쇄했다. 이어 대구롯데백화점에 있던 터치 오브 스파이스 역시 오픈한지 6개월 만에 문을 닫아 사실상 실패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터치 오브 스파이스’ 브랜드 론칭 당시 세웠던 5년 내 매장 50개, 연매출 500억 원 목표는 현재 운영 중인 가로수길 점포 하나만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임 상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후계 낙점은 누구…임세령ㆍ임상민 자매 혈전?

앞서 2009년부터 그룹의 외식계열사인 와이즈앤피의 공동대표직를 맡고 있던 임 상무 때문에 후계구도 1순위로 거론돼 오던 임 부본부장이 어쩔 수 없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걸로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중순 임 부본부장이 귀국하면서 그룹 경영의 본격 참여에 따라 재계 호사가들은 두 자매 사이의 후계구도 변화가 생길 조짐을 조심스럽게 점친 바 있다.

대상HS에서 직접 투자하는 해당 레스토랑은 빌딩이 건물 완공되기 전부터 6층 건물 중 1, 2층 레스토랑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고, 5층에는 와인바가 들어서기로 해 오픈 준비로 한창이다.

해당 빌딩 공사 관계자는 "건물주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 3, 4층만 입점 업체가 정해지지 않았다. 1, 2층은 레스토랑으로 5층은 와인바로 확정된 상태다. 6층은 건물주가 사무실로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변에서도 임 상무가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해당 건물 인근 관계자는 "임 상무가 건물을 살 때부터 본인이 레스토랑을 운영할 것이라고 들었다. 외식사업을 해왔으니 건물 전체를 그 용도로 쓰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임 상무가 동생이 귀국 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암묵적인 경쟁구도에서 한발 뒤처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무로 임명된 후 진행하는 첫 사업인 만큼 이번 외식사업이 임 상무의 경영 능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상무는 지난 2010년부터 대상그룹 계열사인 대상에이치에스 대표로 재직하며 전방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그룹 상무로 임명돼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를 보도한 언론에 따르면 대상 관계자는 "건물 1, 2층에 레스토랑 오픈 계획인 것은 맞다"며 "이번 사업은 그동안 임세령 상무가 대상HS에서 외식사업을 해왔던 만큼 대상의 마케팅 관련 상무로서 경영 능력을 테스트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개념은 아니고, ‘터치 오브 스파이스’의 사업의 방향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